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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CEO] 관세 위기 넘는 실행형 리더십…현대차 최초 외국인 사장 '호세 무뇨스'

기사입력 : 2025년07월04일 08:41

최종수정 : 2025년07월04일 08:41

현대차 최초의 외국인 사장, '성과주의' 입증
관세 대응 위해 美 현지화 전략 가속…HMGMA 역량 확대
투명성 강조한 조직문화도 확산…매달 타운홀 미팅으로 동분서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CEO의 일거수일투족은 해당 기업 임직원은 물론 시장 투자자 등 많은 이해관계자의 관심사다. CEO 반열에 오른 사람들은 누구일까. 그들의 활약상을 연중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북미 중심의 공급망 강화와 고객 중심 전략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그 중심엔 올해 초 현대차의 사장으로 취임한 호세 무뇨스가 있다. 그는 북미 시장 최대 실적 공신에서 현대차 최초의 외국인 사장까지 빠르게 수식어를 갈아치우며 현대차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고 있다. 

◆현대차 최초 非한국인 사장…딜러부터 사장까지

무뇨스 사장은 자동차 딜러 출신으로 닛산, GM 등을 거쳐 글로벌 영업 총괄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2019년 현대차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된 이후 북미 판매 확대를 이끌며 현대차 내부 '성과주의 인사' 철학을 상징하는 존재로 자리잡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무뇨스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조직 핵심 의사결정에 본격 투입했다. 앞서 그는 2019년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담당으로 글로벌 사업 전반을 이끌었으며 이전에는 닛산, 토요타 등의 글로벌 판매 확대와 품질 혁신을 주도한 바 있다.

현대차 영입 당시에도 탁월한 리더십과 시장 전문성을 기반으로 그가 책임자로 있던 미국, 멕시코 등 지역에서 상당한 성장과 기록적 판매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강점은 단순한 판매 확장에 그치지 않는다. 고객 신뢰 확보를 기반으로 품질, 서비스, 유통망까지 포괄하는 통합 전략을 설계하고 실행에 옮기는 능력이 돋보인다.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카탈루냐 콩그레스 센터에서 열린 FISITA WMC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기조연설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그는 현대차에 합류한 이후에도 딜러 경쟁력 강화, 수익성 중심 경영 활동 확대로 북미 지역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했다. 현대차 북미 판매는 2018년 68만대에서 2019년 71만대, 2023년엔 119만대까지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 받아 2022년에는 미주 권역을 비롯한 유럽, 인도, 아시아 중동 등 해외 권역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현대차 사내이사로 역할을 확장했다.

무뇨스 사장에게 주어진 당면 과제는 '트럼프 2기'로 불리는 보호무역 재개와 관세 리스크 대응이다. 그는 올해 전략으로 ▲권역별 최적화 ▲EV 리더십 강화 ▲상품·서비스 혁신 ▲글로벌 협업 확대 ▲조직 문화 최적화 등 5대 축을 제시했다.

특히 미국 내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능력을 30만대에서 50만대로 확대하고, 앨라배마·조지아 공장까지 합쳐 연 120만대 수준의 공급 체계를 구축 중이다.현지에서는 아이오닉5, 아이오닉9과 하이브리드 양산으로 현지 수요에 대응하며 하이브리드 혼류 생산도 가능하도록 했다.

관세 대응에 따른 가격 정책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포드, 토요타 등 주요 경쟁사가 관세 인상 이후 가격을 조정한 것과 달리, 무뇨스 사장은 6월 초까지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밝혔으며 7월까지도 가격 동결 방안을 유지 중이다. 미국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인 브랜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판단이다.

그 결과 현대차는 관세 압박 속에서도 상반기(1~6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47만 6641대를 판매하며 또다시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다. 트럼프의 행정부의 수입차 25% 관세가 시행된 2분기에도 전년 대비 10.3% 증가한 25만5579대를 판매했다. 

무뇨스 사장은 "오는 3분기,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며 "그것은 바로 아름다운 디자인에 고품질의 안전한 차량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4일(현지시간)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가온에 있는 현대차 인도법인 현대모터인디아(HMIL)에서 현지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사진=현대차]

◆취임 이후 타운홀 미팅하며 현장 목소리 들어…글로벌에서도 리더십 인정

조직문화 측면에서도 무뇨스 사장은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행동형 리더로서 주목 받고 있다. 그는 취임 이후 글로벌 핵심 시장을 차례로 방문하며 임직원들과 직접 타운홀 미팅을 열고 있다. 그는 "우리는 비밀 경영을 할 수 없다"며 "문제가 있다면 가능한 한 빨리 알려야 하고, 그래야 자원을 배치해 도울 수 있다"며 투명성과 책임 중심의 조직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 2월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는 800여명의 직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고 3월에는 현대차 영국법인, 인도 구루그램 현대차 인도법인(HMIL)을 방문해 타운홀미팅을 개최하기도 했다. 6월에는 처음으로 지방 사업장을 찾아 판매와 마케팅 부문을 점검했다.

그의 성과는 글로벌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그를 '2025년 가장 영향력 있는 자동차 인물' 1위로 선정했고, 스페인 자동차 전문지 '라 트리부나 데 아우토모시온'에서도 최고 리더십 상을 수상했다.

이렇듯 무뇨스 사장은 단순한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넘어 위기 상황에서 현대차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재정비하고 있는 실행형 리더다. '최고 품질과 고객 지향적 가치 실현'을 강조하는 그의 리더십이 불확실성 속 현대차의 미래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bea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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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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