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경영연구소 'KB주택시장리뷰 6월호'
서울 재건축 단지, 세종 등 일부 지역 매매가격 상승 폭 확대
수도권 전세시장선 수요 대비 공급이 여전히 부족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서울과 지방의 주택시장 양극화가 확대되고 있다. 수도권은 규제 지역 재지정에도 정비사업 규제 완화 가능성과 추가 가격 상승 기대감 등에 힘입어 매수 심리 회복세가 뚜렷하다. 비수도권은 거래 시장이 부진하고 매매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분양물량도 줄어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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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지역별 주택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추이 (오)지역별 주택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KB경영연구소] |
30일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5% 상승했다.
서울(0.50%) 과천(1.97%) 세종(1.20%) 등 일부 지역은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과천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강남3구가 규제 지역으로 재지정되면서 대체 투자처로 부상해 수요가 늘었다. 세종은 새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 발표 이후 가격 변동률이 4월 -0.07%에서 한 달 사이 상승 전환했다. 비수도권(5개 광역시 -0.12%, 기타 지방 -0.07%)은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폭이 둔화했다.
규제 지역 확대에도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는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 수요가 집중되면서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다. 지난달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서초구(1.69%) 강남구(1.52%) 양천구(1.37%)등 순이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05% 상승하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수도권(0.11%)은 2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비수도권(5개 광역시 -0.02%, 기타 지방 -0.03%)은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달 수도권 신규 입주물량은 1만8000가구로 직전 5년 평균(1만5000가구) 대비 25.7% 증가한 이후 꾸준히 감소할 전망이다. KB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 관계자는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전세 수요는 여전히 많은데 신규 입주물량은 올해 14만1000가구에서 내년 11만1000가구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셋값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5개 광역시와 기타 지방의 신규 입주물량은 향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달 전국 주택 분양물량은 전월 대비 5000가구 감소한 1만7000가구를 기록했다. 1분기 급감했다 4월 이후 크게 증가했으나 지난해 월평균 분양물량(2만1000가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주택 경기 침체로 전월 대비 공급량이 77.6% 줄어든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9.3대 1로 집계됐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청약시장 양극화가 뚜렷했다. 수도권은 10대 1을 상회했으나, 비수도권은 1대 1을 넘지 못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