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바람의 아들' 이종범(54) kt wiz 코치가 시즌 중 돌연 팀을 떠난다. 예능 프로그램 지휘봉을 잡기 위해 코치직에서 물러났다.
kt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이종범 코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구단은 "이번 주 초, 이종범 코치가 면담을 요청해 퇴단 의사를 밝혔다"며 "구단은 만류했지만 본인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자진 사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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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왼쪽)-이정후 부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코치는 최근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차기 시즌 감독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지난해 10월 이 코치를 외야·주루 코치로 영입했다. 이강철 감독과는 1990년대 해태 왕조 시절 투타의 핵심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인연이 있다. 올 시즌 중반인 5월에는 타격 코치로 보직이 변경됐지만, 전반기를 마치기도 전에 이별을 고하게 됐다.
kt는 현재 시즌 77경기 38승 36패 3무로 리그 7위에 머물러 있다. 치열한 가을야구 진입 경쟁 중에 코칭스태프 이탈이 발생한 셈이다. 구단은 내부 인사를 통해 공백을 메울 방침이다.
이종범은 1993년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 1990년대를 상징하는 슈퍼스타로 활약했다. 통산 1706경기, 타율 0.297, 194홈런, 730타점, 510도루. 공·수·주 삼박자를 모두 갖춘 5툴 플레이어였다. 1998년부터 3년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었고, 2001년 KIA 타이거즈로 복귀해 2012년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갔다.
은퇴 후엔 한화와 LG에서 코치를 지냈고 국가대표팀에도 참여했다. 2024년에는 아들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의 미국 진출에 맞춰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으며 메이저리그 경험도 쌓았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