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7년 만에 63조 늘린 LG…구광모式 '본게임'에 쏠리는 눈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LG 자산, 2018년 123조→2025년 186조
배터리·OLED 중심으로 조용한 승부수
"선택과 집중으로 차별화된 경쟁력 갖춰야"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오는 29일로 취임 7주년을 맞는다. 외풍을 피하고 내실을 다져온 7년이었다. 올해는 '말보다 행동'으로 투자 승부수를 던지며 조용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최근 LG디스플레이를 통해 단행한 1조2600억원 규모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도 그 일환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주요 기업 중 처음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는 점에서 그룹 차원의 선제적 대응이자 존재감을 드러낸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 내실 다진 7년…이제는 실천의 시간

2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LG그룹의 공정자산총액은 구광모 회장 취임 첫해였던 2018년 123조원에서 올해(2025년) 186조원으로 7년간 약 63조원 증가했다.

구 회장은 지난 7년 동안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며 체질 개선에 힘을 쏟았다. 구 회장은 2018년 고(故) 구본무 회장의 뒤를 이어 40대 젊은 총수로 LG를 이끌기 시작했다. '정도경영'과 '선택과 집중' 기조를 앞세워 급진적인 확장 대신 사업 체질 개선에 집중해왔다.

구 회장은 먼저 LG전자 연료전지, LG화학 편광판, LG디스플레이 조명 OLED, LG전자의 모바일 사업까지 순차적으로 정리했다. 그 여력은 OLED, 배터리, 전장부품 등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됐다.

구광모 LG 대표(오른쪽)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 방문해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투자한 주요 스타트업의 기술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정치적 중립 기조도 변함없었다. 기업이 정치와 선을 긋고 본업에 집중해야 지속 가능하다는 철학은 선대 회장 시절부터 이어져 온 LG의 뿌리 깊은 문화다. 구 회장은 선거 국면에서도 후보자와의 만남을 자제했고, 이재명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간담회에서도 공개 발언을 삼간 채 실무적 논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 직후, 말보다 빠른 실행으로 응답했다. 지난 17일 LG디스플레이는 OLED 설비 등 인프라 구축에 1조원이 넘는 투자를 결정했다.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기조에 힘을 실으면서도 LG다운 실용적 접근으로 경제 활력에 기여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 실용과 절제의 리더십…구광모 式 8년차 어디로

'조용한 리더십'은 구 회장의 스타일을 상징한다. 공식석상 노출보다 현장 경영을 택하고 메시지를 직접 내기보다는 실제 활동을 통해 방향성을 드러내는 방식이 특징이다.

가장 최근 현장 행보는 인도네시아였다. 구 회장은 이달 초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위치한 'HLI그린파워'를 찾았다. 이곳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그룹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공장으로 연간 10GWh 규모의 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 약 15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양이다. 이 공장은 4월 본격 가동 이후 4개월 만에 수율 96%를 넘기며 안정적인 양산 체제에 진입했다.

구광모 LG 대표(앞줄 가운데)가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에서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구 회장은 전극, 조립, 활성화 등 주요 공정을 직접 둘러본 뒤 "경쟁사와 확실히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달라"고 주문했다. 현장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에는 "미래 모빌리티의 심장이 되길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를 직접 남기기도 했다.

구 회장은 배터리 외에도 가전사업 전반의 현지 경쟁력을 점검했다. 이어 LG전자의 찌비뚱 생산법인과 인근 연구개발(R&D)법인을 방문해 TV 및 사이니지 생산라인을 살펴봤다. 찌비뚱은 자카르타 서부에 위치한 LG전자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인근에 R&D법인을 신설해 현지 완결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또 냉장고·에어컨 등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땅그랑 공장과 자카르타 시내의 유통법인, 전자제품 전문 유통채널 '일렉트릭 시티(Electric City)'도 직접 둘러봤다. 그는 현지 경영진과 함께 시장 변화 트렌드를 공유하고 국가별 전략과 중장기 과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현재의 격화되는 경쟁 상황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5년 뒤 어떤 준비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어떤 선택과 집중을 해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전략 마련에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단기 성과보다는 중장기 생존역량 확보에 방점을 둔 메시지다.

취임 7주년을 맞은 구 회장은 그간 다져온 전략의 무게감을 바탕으로 조용히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LG 특유의 실용성과 신중함이 배터리, OLED, 전장 등 핵심 사업에서 어떤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kji0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대전·충남' 통합…與野 동상이몽 [서울=뉴스핌] 이바름 배정원 신정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대전·충남 통합' 언급이 정치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두달 전 관련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는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정부여당이 공론화와 협의 과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특별시장 선출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주당은 1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상임위원장에는 황명선 최고위원이 임명됐으며, 박범계(대전 서구을)·박정현(대전 대덕구)·이정문(충남 천안시병) 의원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위원회에 합류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명선 조직사무부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4.06.10 pangbin@newspim.com 황 최고위원은 "대전·충남 통합은 국가 균형성장 전략인 '5극 3특'의 실질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광역단체장 선출을 목표로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빠른 시일 내에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을 제정하고, 내년 2월 전까지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관련 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내심 불편한 기색이다. 성일종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44명은 지난 10월2일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법안 발의 과정에서 성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했으나, 한 명도 법안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성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시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께서는 공개적으로 '상임위에 이 법이 올라오면 적극 반대할 것'이라고 밝히시기도 했다"며 "지난 두 달간 민주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다 정회를 선포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5.02.20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대전·충남 통합 추진 이면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뒤늦게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대전·충남 통합 의제를 가져가려는 대통령실의 의도는 충청인들의 자존심을 심하게 훼손하는 결과가 될 거라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동안 국민의힘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정책 방향에 화답한 것으로, 그 자체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정치적 셈법이 개입된 선거용 통합,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졸속 추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선거를 불과 6개월여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만 염두에 두고 졸속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명백한 선거개입 시도'이며 분열과 부작용만 야기할 뿐"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진정성 있는 통합 추진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충분한 공론화 과정과 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부연했다. right@newspim.com 2025-12-19 13:32
사진
13만 경찰 '새 수장' 누가 거론되나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조지호 경찰청장이 파면되면서 13만 경찰의 새 수장 인선을 위한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 조 청장은 1968년생으로 경찰대 6기로 졸업한 뒤 입직해 경찰청 인사담당관, 혁신기획조정담당관 등을 지내 '기획통'으로 꼽혔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을 거친 후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22년 6월 치안감, 이듬해 1월에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차장과 서울경찰청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8월 경찰청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전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관련 문서를 전달받은 사실과 국회 봉쇄를 지시한 점으로 인해 이후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으며 결국 파면에 이르게 됐다. 경찰청장이 탄핵소추로 파면된 것은 조 청장이 최초다.  조 청장의 파면으로 또 한번 경찰청장 잔혹사가 이어지게 됐다. 지난 2003년 경찰청장 2년 임기가 도입된 이후 14명의 경찰청장 중에서 임기를 마친 청장은 5명에 불과하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사진=뉴스핌 DB] 조 청장의 파면으로 신임 경찰청장 인선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청장은 지난해 12월 12일 조 청장이 국회에서 탄핵 소추된 이후 1년 넘게 공석으로 대행 체제 상태였다. 차기 경찰청장은 치안정감 중에서 결정된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이 맡는 치안총감 다음인 두번째 상위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과 국가수사본부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 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명이 해당된다. 경찰청장 인선은 대통령실의 후보자 추천→경찰위원회 동의→행정안전부 장관 제청→국회 인사청문회→대통령 임명 순으로 진행된다. 경찰청장 임기는 2년이다. 경찰청장은 국회 동의를 받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신임 경찰청장 후보에는 현 직무대행인 유재성 경찰청 차장,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1966년생인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현행법상 내년이면 연령정년으로 퇴임해야 한다. 경찰청장에 임명되더라도 임기 중간에 사임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이철성 전 경찰청장은 2020년 임기를 두달 앞두고 연령정년에 도달해 사임했다. 이와 함께 국가수사본부장의 경우 2년 임기가 보장돼 임기를 마치면 당연퇴직해야 한다. 퇴임 후 경찰청장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해 명확한 규정이 없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국회에서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신정훈 국회 행안위원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경찰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경찰청장과 국가수사본부장, 해양경찰청장이 임기 중 연령정년에 도달하더라도 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2년 임기를 마칠 수 있게 된다. 대행 체제로 무난하게 경찰이 운영됐던만큼 당분간 대행체제를 더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대행체제를 유지하면서 현재 치안감인 인사를 치안정감으로 승진시킨 후 경찰청장으로 내정하는 방법도 배제할 수 없다. 조지호 경찰청장. [사진=뉴스핌 DB] krawjp@newspim.com 2025-12-19 11:5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