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거래 3건 중 1건 신고가… 노도강은 3%
가격 격차도 3.2배 달해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신고가 거래 건수가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의 20배를 넘어섰다. 가격 격차 역시 역대급으로 벌어지며, 서울 내에서도 완전히 분리된 '다른 세상' 수준의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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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신고가 거래 수. [자료=집토스] |
23일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집토스;에 따르면 올 1~4월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강남3구의 신고가 거래 건수가 노도강의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강남3구 신고가 거래는 1633건이었으나 도도강에선 65건에 그쳤다. 전체 매매거래 중 신고가 비중 역시 강남3구는 32.7%에 달했다. 거래 3건 중 1건은 신고가였던 셈이다. 같은 기간 노도강은 2.8%였다.
시장 회복 속도는 더욱 극명한 격차를 드러냈다. 올해 강남3구의 '국민평형'(전용면적 84㎡)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3억8370만원으로 직전 최고점(2022년)보다 11% 높았다. 노도강 동일 평수는 최고점(2021년) 대비 6% 낮은 7억3662만 원에 머물렀다. 두 지역 간 가격 격차 배율은 2021년 2.6배에서 2025년 3.2배로 확대됐다.
이 같은 양극화 심화 현상은 과거 상승장 초입에서도 나타났던 패턴이다. 2019년 강남3구의 신고가 거래는 2019년 상반기 840건에서 하반기 4262건으로 5배 이상 폭증했다. 비슷한 시기 1826건으로 예열을 시작했던 노도강은 6개월 뒤인 2020년 상반기에 2979건으로 최고점을 찍으며 본격적인 상승 궤도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격차가 향후 시장 전반의 회복으로 이어지는 전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5~6월 데이터가 최종 집계되지 않았으나 시장에선 비강남권 지역의 급매물이 소진되고 일부 호가가 오르는 등 반등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과거와 다른 경제 여건과 높은 금리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과거 패턴이 그대로 재현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과거 6개월 시차 패턴과 최근 시장에서 감지되는 반등 움직임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비강남권 지역은 전고점 수준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이것이 지역 간의 가격 격차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자산가치가 높은 핵심지로의 쏠림 현상은 거시적인 트렌드이기에, 양극화 자체는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 시장은 비강남권의 전고점 회복 시도와 핵심지와의 격차 확대의 두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적인 양상을 보이겠다"고 내다봤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