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최초 AI 조직 출범…LLM 중심 R&D 체계 구축
게임 개발을 넘어 패션·미디어 산업까지 AI 기술 확장
김택진 대표 "모든 것이 데이터로 학습되는 AI 시대 전환 대비"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인공지능(AI)에 대한 산업 전반의 관심이 확대되는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버티컬 AI'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에 따르면, 엔씨는 AI 자회사 'NC AI'를 통해 생성형 AI 기반 다국어 음성 및 립싱크 플랫폼 등 현지화에 최적화된 기술을 개발, 서비스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씨는 2011년 국내 게임 업계 최초로 AI 전담 조직을 설립한 이후, 자연어처리(NLP), 음성합성,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왔다.
![]() |
NC AI 로고. [사진=엔씨소프트] |
특히 2023년 8월에는 자체 언어모델 'VARCO LLM'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는 국내 게임업계 최초의 사례이자, 네이버·카카오·KT·SKT·LG에 이어 국내 여섯 번째로 LLM을 발표한 기업으로 기록됐다. 이후 엔씨는 ▲생성형 AI 창작 툴 'VARCO Studio', ▲언어모델 검증 도구 'VARCO Judge', ▲경량 오픈소스 비전 모델 'VARCO Vision'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기술 저변을 확장했다.
엔씨의 기술력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2024년 4월, 세계 최대 규모의 AI 학술대회 'ICASSP 2024'에서 총 4편의 논문이 채택됐으며, 앞서 2023년에는 국제 AI 번역 경진대회 'WMT23'의 도메인 특화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AI 분야에서의 행보는 더욱 본격화되고 있다. 엔씨는 올해 2월, AI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AI 전문 자회사 'NC AI'를 설립했다. NC AI는 맞춤형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서비스와 함께 음성합성(TTS), 페이셜 애니메이션(Facial Animation) 기술을 솔루션 형태로 제공하며 글로벌 AI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 |
[자료=엔씨소프트] |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AI 기술은 현재 패션, 커머스 등 비게임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NC AI는 패션 산업에 특화된 생성형 AI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으며, 자체 LLM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를 지원해 텍스트 생성, 번역, 요약, 정보 추출 등 자연어 처리 전반에서 활용되고 있다.
커머스 분야에서도 NC AI는 마케팅 최적화 모델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단순한 상품 태그 입력만으로도 콘셉트에 맞는 이미지와 영상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상품 상세 페이지 제작 시간을 70% 이상 단축할 수 있다. 향후에는 월정액 기반 SaaS 플랫폼을 통해 패션 디자인 툴, 실시간 더빙 기능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통합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김택진 엔씨 대표는 2018년 사내 AI 콘퍼런스 'NC AI DAY'에서 "AI가 만드는 미래는 모든 것이 데이터가 되는 시대"라며, "프로그래밍이 아닌, 데이터를 학습하는 시대로의 전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