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김포 미분양 40% 이상 줄어
신축 물량 줄면서 미분양 매입 흐름 증가했다는 분석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지난해 의정부와 김포 등 일부 경기 지역에서 미분양 주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경기 전체 미분양 물량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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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미분양 증감 추이. [자료=부동산R114] |
18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 내 미분양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의정부로, 2023년 말 896가구에서 2024년 말 540가구로 39.7%(356가구) 줄었다. 총 5개 단지 1178가구가 신규 분양에 나섰으나 모두 1순위 청약에서 미달되면서 미분양 물량이 크게 증가한 바 있다.
같은 기간 김포는 미분양 314가구(567가구→253가구)를 털어내며 경기 내에서 두 번째로 감소 폭이 컸다. 비율로 보면 55.4%다. 2116가구 규모 대단지인 '한강수자인 오브센트' 등이 공급됐으나 양호한 분양 성적을 보이면서 미분양 증가를 막을 수 있었다.
이어 양주(211가구) 화성(130가구) 연천(91가구) 용인(72가구) 동두천(41가구) 등 10개 지역에서 미분양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전체 미분양 주택도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올 4월 말 기준 도내 민간 미분양 주택은 1만2941가구로 전월 대비 586가구 줄었다. 1월 말(1만5135가구)과 비교하면 14.5%나 감소한 셈이다.
업계에선 미분양 감소가 시장 회복에서 기인했다기보단 신규 공급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1분기(1~3월) 경기에 신규 공급된 아파트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적었다. 도내 분양시장에 나온 주택 또한 462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1417가구)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주택 인허가 건수는 5.8% 줄어든 2만177가구를 기록했고 준공 가구수 또한 2만6776가구로 19.5% 감소했다.
고하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준공 후 미분양이 장기화될 경우, 건설사들의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신규 주택 공급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부뿐 아니라 건설사 자체적으로도 신속한 해소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