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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30년 후 먹거리 중요"...삼성은 기술·청년에 투자

기사입력 : 2025년06월13일 14:38

최종수정 : 2025년06월13일 14:38

이 대통령 주재 간담회에서 'AI·반도체·바이오' 투자 강조
SSAFY부터 공채까지…청년 일자리 전 방위 지원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당장의 경제 위기도 중요하지만, 20~30년 후 다음 세대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3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경제인 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용 회장의 발언은 현재 삼성의 전사적 투자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삼성은 AI·반도체·바이오를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삼고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3월 20일 서울 강남구 멀티캠퍼스 역삼 SSAFY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청년 취업 지원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향하며 로비에 마중 나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AI·반도체·바이오 삼각축으로 미래 먹거리 정조준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국 AI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하며 지식그래프 기반의 고급 AI 기술을 확보했다. 이 기술은 차세대 운영체제와 로봇 지능, 검색 시스템 등에 적용될 예정이다. 의료 분야에서는 프랑스 AI 초음파 분석 스타트업 '소니오(Sonio)'에 투자해 자회사 삼성메디슨과의 시너지를 통해 AI 기반 정밀 의료기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범용 로봇 기술 확보도 본격화됐다. 최근 삼성은 미국의 AI 로봇 스타트업 '스킬드 AI(Skild AI)'에 1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협동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해 보행, 정밀조작,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등 핵심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소비자 제품군에도 AI가 전면 적용된다. 스마트폰은 '갤럭시 AI', TV는 취향 기반 맞춤형 콘텐츠, 가전은 사용자 데이터를 학습하는 AI 기능이 중심이다. 이들 기기는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연결돼 고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보안 플랫폼 '녹스(Knox)'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도 강화된다.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삼성은 온디바이스 AI 칩 기술 내재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기술 리더십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메모리 부문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량을 전년 대비 두 배 확대하고, 커스텀 HBM 개발도 병행한다. 낸드 부문은 고성능 SSD 중심으로 수익성을 강화한다.

파운드리는 GAA(Gate-All-Around) 공정 기반 기술을 고도화하고, 고객 맞춤형 IP(지적재산) 확보로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AI 시대 대응을 위한 온디바이스 AI 시스템온칩(SoC) 개발과 고화소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용 IC 설계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은 2025년을 '근원적 경쟁력 회복의 해'로 선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위탁개발생산)와 바이오시밀러 사업 간의 이해 상충을 해소하기 위해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오는 10월 설립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중심으로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개발을 전담한다. 기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 회사로 전환돼 글로벌 위탁생산 시장에 집중하게 된다.

양사는 독립적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며, 항체약물접합체(ADC),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사전충전형 주사기(PFS) 등 고부가 신약 플랫폼 개발 및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한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20종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라인업 확보와 신규 모달리티 플랫폼 구축을 통해 글로벌 1위 바이오시밀러 기업 도약을 목표로 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우리나라는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성장해 왔으며, 이번 경제 위기도 대통령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민관이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삼성은 예정된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해 어려운 경제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3월 20일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서울 강남구 멀티캠퍼스 역삼 SSAFY 서울캠퍼스에서 교육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청년에게 꿈을"…이재용 회장, 인재 육성 의지 재확인
이 회장은 이날 "대통령 자서전을 읽어봤다"며 "우리나라 청소년들, 청년들에게 꿈을 줘야겠다고 했는데 삼성의 모든 사회공헌 활동은 청소년 교육, 청년들이 어떻게 하면 사회적응을 빨리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 많은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당 대표 시절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SSAFY)'에서 이 회장을 만나 청년들의 사회 진출 방안에 대한 생각을 이미 공유한 바 있다.

삼성은 청년들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무상으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삼성청년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아카데미(SSAFY)'를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부산 등 전국 5개 캠퍼스에서 운영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SSAFY 수료생 가운데 7000명 이상이 국내외 1700여 개 기업에 취업했다.

특히 삼성은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신입 공채 제도를 유지하며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청년들에게 공정한 취업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개채용 제도를 도입한 이래 70여 년간 이를 지속해오며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상·하반기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공채는 청년 취업 준비생들로부터 예측 가능한 대규모 취업 기회로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삼성은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기술 인재를 특별 채용하고 있다. 2007년부터 2024년까지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에서 기능경기대회 입상자 총 1600여 명을 채용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기업이 잘 돼야 나라가 잘 되고, 삼성이 잘 돼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들이 잘 된다"며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렵긴 하지만 결국 우리 역량으로 잘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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