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O 독립체제 전환 전 현장행보
투자·지주사 삼성에피스홀딩스 신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적분할을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 현장을 찾아 현장 경영에 나섰다. 급변하는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 구조 개편을 직접 점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시설을 찾아 현장 경영에 나섰다. 이날 방문에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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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현장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
이번 방문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공식화한 이후 이뤄져 주목된다. 분할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 기업으로,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투자·지주회사로 각각 독립해 운영될 예정이다.
이 회장의 현장 방문은 단순한 사업 점검을 넘어 급변하는 글로벌 의약품 시장 속에서 바이오사업 구조 재편을 선제적으로 단행한 배경과 맞닿아 있다. CDMO 사업을 중심으로 고객 신뢰를 확보하고, 민첩한 의사결정 체계를 통해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CDMO 고객사와의 이해충돌 우려를 해소하고, 각 사업 부문이 고유한 방식으로 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 독립체제를 마련하는 것은 삼성 바이오사업 전반의 '초격차 전략'과도 직결된다. 실제로 삼성은 CDMO 분야에서 생산능력 확대, 신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해외 거점 확장을 3대 성장축으로 제시하고 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향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와 함께 차세대 바이오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분할은 내달 29일 증권신고서 제출, 9월 16일 분할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창립 예정일은 10월 1일이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분할을 완료한다. 이어 10월 29일에 존속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변경 상장 및 신설회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재상장이 진행될 예정이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