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이재명 노믹스] '반도체 초격차' 내세웠지만…52시간제 '반쪽 특별법' 우려 여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근로시간 유연화 빠진 특별법, 산업계 우려 증폭
세제·보조금·RE100 등 인프라 공약엔 속도
R&D·인재 양성 확대 불구 실효성에 물음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세계 1등 반도체 국가'를 국정 과제로 제시하며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전방위 지원을 약속했다. 반도체 특별법 제정, 생산세액공제 확대, RE100(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 인프라 구축, 인재 양성 등 구체적 공약도 내놨다. 그러나 정작 산업계의 핵심 요구인 '주 52시간제 예외'가 빠질 가능성이 커지며 실효성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 특별법 제정을 통해 반도체 기업들이 개발과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제도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주 52시간제 유연화에는 부정적 입장을 보여, 업계는 결국 '반쪽짜리 특별법'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른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월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사피(SSAFY·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반도체특별법 다시 시동…"근로시간 유연성 빠진다면 효과 반감"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특별법은 연구개발(R&D) 인력의 주 52시간제 적용 예외가 핵심이다. 산업계는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유연한 근로시간이 없으면 경쟁국과의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과거 "노동시간 총량 확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해 왔다.

실제로 지난 대선후보 토론에서 이 대통령은 특별연장근로 제도를 6개월 단위로 확대하는 조치만으로 충분하다고 밝혔으며, 별도의 입법은 불필요하다는 견해를 재차 밝혔다. 이는 사실상 법적 예외 조항 도입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지난 3월 R&D 직군에 대해 특별연장근로 인가 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했으나, 업계는 여전히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앞서 "핵심 개발자들이 자발적으로 더 일하고 싶어도 제도적으로 막혀 있다"며 집중근무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세제 혜택·보조금·인프라 지원은 속도
이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층적 공약도 내놨다. 먼저 국내에서 생산·판매되는 반도체에 대해 최대 10%의 생산세액공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본집약적 성격이 강한 반도체 산업의 특성을 감안해 초기 투자 부담을 정부가 일부 완화하겠다는 의도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특별법에 따른 직접 보조금 지급에도 큰 이견은 없었다. 미국은 칩스법을 통해 약 527억 달러(약 70조 원), 유럽연합은 430억 유로(약 63조 원)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 집행을 예고했다. 일본도 시설투자의 최대 50%를 정부가 보조하도록 관련 법을 제정했다. 반면 한국은 아직까지 직접 보조금 항목이 반도체특별법에 명시되지 않았다.

또한 해외에 진출한 반도체 기업들의 국내 복귀를 유도하기 위한 유턴 지원 정책도 강화될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 속에서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더욱 견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가운데)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지난 4월 28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K-반도체' AI메모리반도체 기업 간담회를 위해 만나 대화하며 걷고 있다. [사진=뉴스핌DB]

◆"인프라·세제 혜택만으로는 역부족"
이 대통령은 에너지와 반도체의 연계를 강조하며, 재생에너지 기반의 반도체 생산 인프라 확충도 공약했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를 완공해 RE100 기반을 확보하고,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 편입 조건을 충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정부와 SK하이닉스가 중심이 된 조성 계획이 발표된 가운데, 새 정부는 관련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고 민관 협력 체계를 강화할 전망이다.

기존 메모리 반도체 중심에서 벗어나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지원도 확대된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 전문대학원 설립, 박사급 고급 인력 양성, 특화 캠퍼스 조성 등 교육 인프라 확충을 약속했다.

또한 대규모 국책 과제를 통한 R&D 투자 확대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AI, 자동차, 에너지 반도체로 빠르게 확장되는 가운데, 기술 선점이 곧 시장 장악으로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다만 반도체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시간 유연성'이 빠지면서 정책의 완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전망이다. 단순한 인프라와 세제 혜택만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세금 감면이나 전기·수도 같은 인프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세계 경쟁국들은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