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노인학대 2만2000건…가정 내 86% 발생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이숙자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 서초2)은 오는 15일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고령사회에서 심화되는 노인 인권 침해 문제에 우려를 표하며 제도적 보강과 사회적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숙자 위원장은 지난 12일 열린 제331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노인 인구의 급증으로 건강한 노인의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보호가 필요한 노인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비교적 연령대가 낮은 노인층에서 학대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보호 역시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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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자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
보건복지부의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약 2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86% 이상이 가정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돼 가정 내 노인 인권 보호를 위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다음 달부터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노인 복지 수요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나, 이를 지원할 복지 인프라와 인권 보호 체계는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이 위원장은 "노인보호전문기관의 인력과 인프라를 확충하고, 기존의 지역 밀착형 공공서비스와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통합 보호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인의 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어르신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방치되거나 학대를 받고 있다"며 "서울시가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해 노인학대 예방과 보호 체계를 보다 촘촘히 마련, 모든 어르신이 존엄을 지키며 생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