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댈러스·샌안토니오 등 잇단 집회…"질서 유지를 위해 병력 투입"
주요 도시들, 시위 잇따라…충돌에 체포도 발생
"로스앤젤레스 사태 반복 안 돼"…주지사 강경 기조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전역으로 확산 중인 불법 이민 단속 반대 시위가 텍사스주로 번지자,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주방위군 투입을 공식화했다.
애벗 주지사는 10일(현지시간) SNS 플랫폼 엑스(X)를 통해 "텍사스 주방위군이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주 전역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평화적 시위는 보장하지만, 폭력과 재산 파괴는 절대 용납치 않겠다"며 "공공 질서 유지를 위해 주 전역에 병력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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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애틀란타 등 곳곳에서 이민자 단속에 대한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핌] |
미국 로스앤젤레스(LA)는 지난 6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강압적 불법 이민자에 대한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이후 이 시위는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뿐 아니라 텍사스의 오스틴, 댈러스, 조지아주 애틀랜타 등 미국 10여 개 도시로 확산됐다.
◆ 주요 도시들, 시위 잇따라…충돌에 체포도 발생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수백 명이 ICE 사무소 인근에 집결해 시위를 벌였으며, 이들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와 경찰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8명이 체포됐다. 경찰관 4명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댈러스 시내에서는 다리 위를 점거한 시위대에 경찰이 경고 방송과 함께 연막탄과 페퍼스프레이를 사용해 해산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1명이 체포됐다.
샌안토니오에서도 이번 주 예상되는 시위에 대비해 애벗 주지사가 주방위군 병력을 파견했으며, 시 당국은 대규모 시위가 예정된 지역에 병력을 대기시켜 필요 시 투입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 "로스앤젤레스 사태 반복 안 돼"…주지사 강경 기조
애벗 주지사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진 무법 상태가 텍사스에서 재현되게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한 "병력 배치는 시위 억압이 아니라, 시민 보호와 질서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ICE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자 시 당국은 도심 일부 지역에 통행금지령을 발효했으며, 연방 정부는 4,700명 이상의 병력(주방위군·해병대)을 현장에 투입했다. 이 같은 상황은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 동부 주요 도시로도 확산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