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영국 런던 시내에 유럽 최대 中대사관 짓겠다고?… 美 "그거는 곤란한데…"

기사입력 : 2025년06월09일 17:47

최종수정 : 2025년06월09일 23:39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중국이 영국 런던 시내에서 추진하는 유럽 내 최대 규모의 대사관 신축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영국 언론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대사관 예정 부지가 영국의 중요 통신 케이블 허브와 가깝기 때문에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은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영·미권 5개국 군사정보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를 구성하고 있다. 영국의 정보망이 뚫리면 미국이 동맹국과 공유하는 치명적인 기밀과 정보가 누출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주영 중국대사관 신축을 위해 지난 2018년 2억5500만 파운드를 주고 매입한 옛 조폐국 부지 '로열 민트 코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최근 영국에 중국대사관 신축을 허가하면 안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는 중국의 인권문제 등을 감시하는 '대(對)중국 의회간 연합체(IPAC)'가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통신 보안 우려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IPAC는 1989년 천안문 사태를 계기로 2020년에 결성된 국제적인 의원들 단체이다. 현재 전 세계 40여개국 의원들이 가입해 있다.

IPAC는 중국대사관 예정 부지 아래에 중요한 케이블이 깔려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은 영국 수도 런던의 핵심 금융 지구인 시티오브런던과 신금융중심지 카나리워프(Canary Wharf) 중간에 있다.

한 고위 미국 관리는 "미국은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한 곳의 민감한 통신에 중국이 잠재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모든 결정이 미국과 영국의 국가 안보 이익을 염두에 두고 방첩 전문가들의 권고와 승인을 받아 철저한 완화 조치를 취한 후 내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2018년 2만㎡ 규모의 옛 조폐국 부지 '로열 민트 코트(Royal Mint Court)'를 2억5500만파운드(약 4680억원)에 매입했다. 런던 북동쪽 메릴본에 있는 현 중국대사관(830㎡)의 24배 규모로 미국에 있는 중국대사관의 2배에 달하며 유럽 내 어떤 중국대사관 부지보다 크다. 

타워햄릿 자치구 의회는 지난 2022년 보안과 영국 내 중국 반체제 인사들의 안전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 비판이 제기자 대사관 신축을 불허했다. 

하지만 작년 7월 영국 노동당이 집권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통화에서 대사관 신축 문제를 강력히 제기했고, 영국 정부의 고위 인사들이 중국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FT는 "레이첼 리브스 재무장관이 지난 1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해 경제적 유대관계를 강화했고, 그 이후 영국 정부의 태도가 (크게)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은 작년 10월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 대사관 건립을 위한 새 신청서를 구의회에 제출했다. 영국 외무장관과 내무장관은 중국대사관 신축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최종적인 결정은 주택지역사회 장관을 겸임하는 앤절라 레이너 부총리가 내릴 예정이다.

영국 야당과 정보기관 등에서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리처드 디어러브 전 비밀정보국 국장은 "중국 정부가 신축을 원하는 대사관 부지 근처에 주요 케이블 네트워크가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이는 중국 정보국이 '처벌받지 않고' 민감한 통신 회선에 도청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야당인 보수당의 그림자내각 내무장관인 크리스 필립 의원은 "베이징(중국)이 지난 2018년에 매입한 이 부지는 카나리워프와 시티오브런던 근처에 있는 3개의 데이터 센터와 가깝기 때문에 영국에게 '보안 위협'이 된다"며 "중국은 이를 간첩 활동에 이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반체제 ​​인사들을 탄압하고, 영국에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고, 심지어 반체제 인사들의 목에 현상금을 걸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일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사진
부동산 논란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차명 부동산과 차명 대출 의혹이 불거진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오 수석은 전날 이재명 대통령에게 새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취지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은 아직 사의 수용 여부를 판단하지 않았지만 곧 오 수석 거취가 정리될 전망이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이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하면 새 정부 출범 이후 첫번째 고위직 낙마 사례가 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전 중 입장이 정리되면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 수석은 검사장으로 재직중이던 2012∼2015년 아내가 보유한 토지·건물 등 부동산을 지인 A씨에게 명의신탁해 차명으로 관리했고 이를 재산 신고에서 누락했다는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제기됐다. 그는 과거 검사로 근무하며 배우자 소유의 경기 화성시 토지와 건물 등의 부동산을 자신의 대학·학과 동문인 A씨 이름으로 관리한 사실이 확인됐다. 오 수석은 2012년 검사장으로 승진해 공직자 재산공개 대상이 됐지만, 해당 부동산은 공개 대상에서 누락됐다. 재산공개를 피하고자 불법으로 재산을 은닉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부동산실명법과 공직자윤리법 위반이다. 여기에 오 수석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으로 재직하던 2007년 A씨 명의로 한 저축은행에서 15억원을 대출받고 대출 상환 과정에서 해당 저축은행 사주가 일부 금액을 대신 상환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오 수석은 언론 보도를 통해 부동산 관련 의혹이 불거진 후 "과거 잘못 생각한 부분이 있어서 부끄러운 일"이라며 "어른들이 기거하려고 주택을 지으면서 딸(오 수석의 부인) 앞으로 해놨다. 기존 주택이 처분이 안 돼 복수 주택이 됐다. 대학 친구에게 맡겨놓은 것이 사달이 났다"고 해명했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선 "송구하고 부끄럽다"며 소개를 숙였다. 대통령실은 지난 11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부동산 차명관리·대출 의혹에 대해 "일부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일단 본인이 그에 대한 대답을 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이 오 수석 관련 의혹에 입장을 표명한 것은 논란이 부동산 부동산 차명관리·대출 의혹이 불거진 지 이틀 만이었다. 이 관계자는 '대답을 잘했다고 판단한다'는 말의 의미를 묻자 "부적절한 처신이 있긴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본인이 말씀하지 않았냐"며 "안타깝다고, 그 부분에 있어서 인정한 부분을 평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오 수석에 대한 인사검증 과정에서 관련 의혹을 인지했는지, 그에 대한 오 수석의 소명은 충분했는지, 오 수석의 거취에 대한 검토는 없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8:2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