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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경영' 이랜드, 점포 구조조정 가속화...노조와 갈등

기사입력 : 2025년06월04일 16:19

최종수정 : 2025년06월04일 16:59

편의점 사업 전면 철수…2029년까지 단계적 폐점 수순 전망
백화점도 과감히 정리…매각 뒤 재임대하는 '세일 앤 리스백' 검토
노조 "고용 보장 없는 구조조정" 반발...사측 "경영상 불가피한 선택"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비상 경영체제로 전환한 이랜드리테일이 점포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동조합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현재 편의점 사업 철수에 나서는가 하면, 소위 '장사가 안 되는' 매장도 솎아내기에 착수하며 유통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랜드노동조합과 일부 직원들은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부당 인사 조치가 있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노사 간 갈등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이랜드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편의점인 킴스편의점 염창점 전경. [사진=이랜드리테일]

◆편의점은 접고 돈 안 되는 점포는 정리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이 편의점 사업의 전면 철수를 결정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달 말 임대계약이 만료된 1호점을 폐점했다. 이는 지난 2023년 6월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1호점 문을 연 지 2년 만이다.

현재 운영 중인 킴스편의점 직영점도 오는 2029년까지 정리한다. 킴스편의점은 서울 신정점·염창점·신촌점·도곡점 등 4곳이다. 이랜드는 올해 1월 가맹사업 진출 계획을 공식화했으나, 3개월 만인 지난 4월 가맹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랜드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마저 모두 폐점하기로 한 것이다. 

이러한 결정은 정부가 킴스편의점 사업에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3월 킴스편의점이 신선식품 비중이 높고 매장 구성이 슈퍼마켓과 비슷하다며 편의점 업태와 유사하게 상품을 조정하고 취식 공간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킴스편의점은 이랜드가 낙점했던 신사업으로, 이번 시장 철수 결정에 따라 유통 사업에서의 성장동력 확보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매장 구조조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수익성이 좋지 않은 백화점도 단계적으로 정리해 내실을 꾀한다. 폐점 대상 점포는 인천에서는 '뉴코아 인천논현점' 1개,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동아백화점 수성점·강북점, NC백화점 경산점 등이다.

동아백화점 수성점·강북점, NC백화점 경산점 3곳에 대해서는 다음 달까지 영업을 종료하고 매각 절차를 밟는다. 점포를 매각한 뒤 다시 임대하는 '세일 앤 리스백(Sales & Leaseback)' 방식을 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세일 앤 리스백은 유통 기업들이 자산 유동화를 위해 많이 활용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점포 리뉴얼이나 신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확보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처럼 이랜드리테일의 고강도 점포 구조조정은 실적 악화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이랜드리테일의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9%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679억원으로 전년(840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2배 가량 커졌다. 이 기간 매출액은 1조5649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2019년 실적과 비교하면 외형이 축소됐고 수익성마저 악화되면서 주력 사업인 유통 사업에 대한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다. 실제 2019년 당시 매출은 2조1123억원으로 2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1589억원이었다.

뉴코아아울렛 강남점 전경. [사진=이랜드]

◆ 직원 반발 확산…"전보 부당하다" 가처분 소송도

이랜드리테일은 점포 구조조정과 함께 인력 재배치 작업도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부당한 전보 조치라며 직원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첨예해 당분간 노사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 이랜드노동조합(노조)은 비상 경영을 명분으로 부당한 인사 조치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고용노동부에 특별 근로감독을 요구하는 한편, 일부 노동자들은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랜드리테일 소속 일부 직원들은 회사의 일방적인 인사 발령을 문제삼으며 지난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보 인사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지난 달 22일 회사가 물류센터로 인사를 낸 조치가 부당하다는 것이 가처분 신청의 핵심이다.

가처분 신청서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수십년 간 영업, 경영 지원 등 사무직으로 근무해왔으나, 이번에 경험이 전무한 현장 물류 업무로 발령이 났다.

이들은 "업무의 필요성이 없음에도 시니어 직원들의 자발적 퇴직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며 "임금감소, 근로조건 급변, 통근시간, 통근비용 증가 등 생활상 불이익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회사가 단체 협약상 정한 인사 원칙과 노조와의 협의 절차도 무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상 경영을 이유로 도급계약을 해지하고 정규직 직원에게 외주 업무를 떠넘기면서도 직원들과 협의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는 게 직원들의 이야기다. 

노조 역시 "사측이 점포 구조조정 책임을 직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고용 보장 없는 구조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반면 이랜드 측은 인력 재배치는 경영상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과 수익이 뚜렷하게 감소하는 상황에서 경영난 극복을 위한 대안이 불가피하게 필요한 상황"이라며 "물류센터 발령은 건강·출퇴근 시간·가족 돌봄 등 개인별 상황을 최대한 고려해 대상자를 선정했다. 주차와 주간 보안 업무 발령은 위험성이 없는 부문에 한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 설명회와 개인 면담을 통해 안내하고 별도 임시 노사협의회를 열어 노조와 충분히 협의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매주 1회 이상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r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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