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1일 이후 대회부터 공식 적용
[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축구 규칙을 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페널티킥 상황에서 더블 터치 시 선수의 의도성에 따라 재시도할 기회를 주도록 규정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IFAB는 4일(한국시간) 축구 관련 기관에 보낸 공문에 "페널티킥을 시도하는 과정에 실수로 양발로 동시에 공을 차거나, 차고 난 뒤 디딤발 또는 사용하지 않는 발에 곧바로 공이 닿은 경우에 득점 성공이어도 다시 차도록 해야 한다"며 "실패하면 수비팀에 간접 프리킥을 주고, 승부차기라면 실축으로 기록된다"고 밝혔다.

페널티킥 '더블 터치' 판정 논란은 지난 3월 1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의 16강 2차전에서 나왔다.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2-1 승리 후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연장전 끝에 1-0으로 1, 2차전 합계 2-2 동률을 만들어내며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당시 승부차기에서 두 번째 키커로 나선 훌리안 알바레스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으나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알바레스가 공을 차는 순간 디딤발이 먼저 공에 닿아 더블 터치가 됐다고 항의했다. 이후 주심은 비디오판독심판(VAR)과 교신 뒤 알바레스의 득점을 무효로 했다. 이 여파로 승부차기에서 아틀레티고 마드리드는 2-4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도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승부차기에서 킥을 검토하기 위해 VAR을 하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알바레스가 공을 두 번 터치하는 걸 본 사람 있나. 공이 움직이는 걸 본 사람 있나. 손을 들어 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역사적인 강도 사건이 일어났다"는 등의 게시글을 올리며 분노를 표현했다. 일부 축구 팬들은 알바레스 페널티킥 시도를 무효로 하는 것이 아닌 다시 찰 기회가 주어졌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모호한 규정 때문에 벌어진 상황이다. 축구 규정에 '페널티킥을 시도하는 선수는 볼을 두 번 터치해서는 안 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주심은 규정에 따라 알바레스가 고의로 두 번 터치를 한 게 아니었음에도 골 취소 판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에 UEFA도 페널티킥 더블 터치 무효 처리 논란에 대해 "올바른 결정"이라고 하면서도 "더블 터치가 명백히 의도치 않은 경우 규칙을 다시 검토해야 하는지를 결정하기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 및 IFAB와 논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규정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고 결국 개정이 이뤄졌다.
IFAB는 페널티킥 상황에서 실수로 더블 터치를 한 뒤 득점이 되면 재시도 기회를 주고, 골이 들어가지 않으면 수비팀에 간접 프리킥을 주기로 했다. 승부차기에서 실수로 더블 터치를 한 뒤 득점에 실패하면 실축으로 처리된다. 고의로 더블 터치한 상황은 여전히 득점 무효로 처리된다.
IFAB는 이번에 바뀐 규정을 오는 7월 1일 이후부터 열리는 대회에서 공식 적용하기로 했으나 그 이전에 시작되는 대회에서도 사용이 가능해 5일 오전 열리는 2024~2025 UEFA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전에 먼저 적용될 예정이다.
thswlgh5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