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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스포츠] EPL 오프사이드 판정 논란 없앤 AI 국내 도입은 언제쯤?

기사입력 : 2025년05월04일 06:05

최종수정 : 2025년05월04일 06:36

인공지능(AI) 기술이 프로스포츠에 자리 잡아 가고 있다. AI는 신뢰도를 높여 기술과 사람이 공존하는 새로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 프로스포츠에서 AI는 더 이상 미래의 가능성이 아니라, 시간을 단축하는 등 실제 현장에 좋은 영향을 주는 한 축이 됐다. 야구와 축구 부문에서의 최첨단 기술 AI를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인공지능(AI)은 스포츠의 전반적인 영역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경기장의 작은 판정 하나에도 AI 기술이 적용되며, 과거 사람의 눈에만 의존하던 판단들이 점점 더 빠르고 정확해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FIFA의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SAOT) 소개 장면. [사진=FIFA] 2025.05.02 thswlgh50@newspim.com

AI 기술 적용에 따른 오프사이드 논란 해소에 따라 전 세계 축구계는 발 빠르게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SAOT) 도입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는 2024 카타르 아시안컵에 곧장 도입했고, 유럽 프로축구도 2023년 이탈리아 세리에A를 시작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UCL), 스페인 라리가에서 적용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올해 4월12일부터 SAOT 기술을 도입했다.

하지만 K리그는 아직 도입 움직임은 없다. SAOT가 도입되려면 프로축구 경기가 열리는 모든 경기장에 카메라가 설치되어야 하고, 뒤따르는 제반 시설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오프사이드는 축구에서 가장 해석이 까다롭고 논란이 많은 반칙 중 하나로 꼽힌다. 순간적인 위치, 겹치는 선수들 간의 위치 관계, 패스 타이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판정이 매우 복잡하다. 골 판정에 직결되는 경우가 많아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FIFA가 만든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SAOT·Semi-Automated Offside Technology)'는 해외 프로축구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FIFA는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스포츠연구소와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에 2019년 의뢰해 3년에 거친 연구 끝에 SAOT를 개발했다. SAOT는 2022년 8월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처음 사용됐고,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도입됐다. 

SAOT는 경기장 지붕 아래 12대의 특수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공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초당 50회 빈도로 선수들의 신체 부위 29곳을 정밀 측정해 정확한 위치를 계산한다. 축구공에도 초당 500번의 데이터를 기록하는 관성 측정 센서를 설치해 선수들이 패스하는 그 순간을 포착하도록 설계됐고, 이들로부터 실시간 수집된 정보를 판단하는 AI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카메라와 축구공 속 센서를 통해 수집된 정보는 축구 규정을 바탕으로 여러 상황이 학습된 AI 프로그램이 분석해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단한다. 이후 나온 결과를 비디오판독(VAR) 심판실에 전하고, VAR 담당 심판이 경기를 주관하고 있는 주심에게 오프사이드 가능성을 알린 뒤 주심이 최종 판정을 내린다. 판정 결과는 3D 애니메이션으로 시각화되어 나타난다.

[서울=뉴스핌] FIFA가 2019 카타르 클럽월드컵에서 SAOT 기술을 시범 운영 하는 모습. [사진=FIFA] 2025.05.02 thswlgh50@newspim.com

FIFA는 오프사이드 판정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VAR을 도입했으나 VAR은 오프사이드 판독에 시간이 상당 부분 소요되어 경기 흐름이 끊기는 문제가 발생했다. 판정을 위해 발생 시점에 맞춰 VAR 심판실에서 직접 선을 그어야 했고, 카메라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도 해 판단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통계에 따르면 2023~2024시즌 평균 VAR 검토 시간은 64초가 걸렸다. SAOT가 도입되기 전이었던 지난달 6일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사우샘프턴의 경기에선 오프사이드 판독에 5분이 넘게 걸리는 장면도 연출돼 토트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SAOT가 도입되고 이런 문제가 개선됐다. FIFA에 따르면 VAR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리는데 걸린 평균 시간은 70초였는데, SAOT를 사용하면 25초까지 단축시킬 수 있다. 심판이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VAR 시스템보다 훨씬 정확하고 신속하며 기계가 판단하기 때문에 판정 논란이 발생하지 않는다.

[서울=뉴스핌] SAOT가 적용된 경기 장면이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모습. [사진=세리에 A 유튜브 캡처] 2025.05.02 thswlgh50@newspim.com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SAOT는 오프사이드에 대한 결정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며 "즉각적인 판독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보다는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험 가동한 결과 판정 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오류가 거의 없는 혁신적인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판정을 내리는 최종 주체는 주심이라는 점에서 심판의 권위를 흔드는 게 아니라 보호하는 기술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베르토 로세티 UEFA 심판위원장도 "혁신적인 시스템은 오프사이드 상황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하며, 경기의 흐름과 결정에 대한 일관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 물리학자 에릭 고프는 네이처와 인터뷰에서 "여전히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이 필요한 영역은 많다. AI가 결정할 수 없는 한 가지는 선수의 의도"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국내 프로 축구팀 지도자 출신 A씨는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언성이 높아지는 일이 한 번 경기마다 발생한다. 프로 선수들 경기일수록 득점과 직결되는 판정 하나가 선수와 팀의 운명을 좌우하기 때문에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의 발전은 반가운 소식이다"고 말했다.

프로축구에 뛰고 있는 현직 남자 축구선수 B씨는 SAOT에 대해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 뒤로 뛰어 들어가는 걸 즐기는 유형인데 침투 순간을 더 칼같이 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해졌다. 수비수들이 공격수를 막을 때 더 유리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10년째 K리그를 즐겨 본다는 한 남자 팬 C씨는 "아직까지도 오프사이드 관련 판정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더 정확하고, 시간도 덜 걸리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이 K리그에도 도입된다면 판정 논란도 줄어들고, 리그 전체의 퀄리티도 더 높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thswlgh5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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