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중앙은행(RBI)이 이달 4일부터 3일간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일(현지 시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 인디아 투데이 등은 RBI가 6일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결정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2월과 4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한 데 이어 또 한 번 금리를 낮춤으로써 기준금리가 5.75%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RBI는 특히 4월 MPC 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조를 기존의 '중립'에서 '완화'로 전환하며 필요 시 금리를 추가 인하하여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마니쉬 싱할 RBI 사무총장은 "미국 등 세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인도 루피가 평가절하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 영향은 글로벌 리스크 선호도·국제 유가·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바로다 은행의 마단 사브나비스 수석 경제학자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RBI가 유동성을 잘 관리해 왔기 때문에 0.25%포인트 추가 인하 여지가 있다"며 이번 회의에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 모두 수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논평이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DFC 퍼스트뱅크의 가우라 센굽타 수석 경제학자 역시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둔화함에 따라 RBI가 금리 인하에 여유를 갖게 됐다"며 "국내외 수요 상황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성장을 위해 통화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인도 인플레이션은 4월까지 6개월 연속 둔화 흐름을 보였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3.16%로, 직전 월(3.34%)과 로이터의 전문가 예측치(3.27%)를 하회하며 2017년 7월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6월에 이어 이번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내에 금리가 몇 차례 더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CRA의 아디티 나야르 수석 경제학자는 "이후 MPC 회의에서 두 차례 더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금리 인하 주기가 끝날 때 기준금리는 5.25%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인도 국내총생산(GDP)은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21회계연도의 마이너스(-) 5.8% 이후 4년 만에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다만 2024/25회계연도 4분기 성장률은 7.4%로, 직전 분기(6.4%)에서 반등했고 시장 전망치도 크게 웃돌았다.
EFG자산운용의 샘 조킴 경제학자는 "인도 GDP는 이번 회계연도에도 6.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부가 트럼프와 협상을 성사할 수 있는 능력은 인도 경제 전망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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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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