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이 호주에게 방위 예산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3.5%로 늘릴 것을 요청했다고 2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5월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맞추 열린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호주의 방위비를 GDP의 3.5%까지 조속히 인상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미국 측의 공식 발표를 통해 밝혀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말스 국방장관은 회담 후 "매우 정중한 방식으로 방위비 증액 요청이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6월 1일 성명에서 "국방비와 관련해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호주 측에 가능한 한 빨리 GDP의 3.5%로 인상해야 한다고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호주의 방위비는 GDP 대비 2%를 조금 넘는 수준이며, 2034년 중반까지 이를 2.4%로 끌어올릴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목표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에 요구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샹그릴라 대화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최대 5%를 요구할 가능성도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1일 "방위비 수준은 자국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미 방위비를 100억호주달러(약 8조8900억 원) 증액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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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연설하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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