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다니며 '바닥 민심' 청취...향후 정책 반영
"정권 바뀌는 것에 대한 기대감 느껴져"
"퇴사 선물 많이 팔려...李, 경기 살릴 것"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골목골목 선거대책위원회 서울 권역위원장은 지난 12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부터 서울 골목을 다니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박 위원장은 특히 상인들의 고충을 직접 듣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에 대한 반감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남부시장에서 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상인분들과 자영업자분들의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반감이 많은 게 확인된다"며 "민주당이 유리해보이니 잘했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많이 하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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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5.28 pangbin@newspim.com |
민주당 골목골목 선대위는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유세 기간 중 다니지 못하는 도시와 농촌의 골목들을 의원들이 대신 다니며 선거 운동을 하는 조직이다. 주로 이름이 알려진 3선 이상의 중진급 의원들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평균 한 주에 34명의 골목선대위원이 한 번 이상 찾은 기초자치단체는 총 124개에 달한다. 여기서 청취한 국민 목소리는 수 천건이다. 골목선대위 상황실은 총 200여 건의 정책 건의 사항을 모았다고 전했다. 골목 선대위원이 경청한 국민 목소리는 모두 이 후보에게 전달해 향후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대개 서울의 '한강벨트' 라인에 있는 지역구 민심을 집중적으로 들었다. 그는 "오늘 강서를 포함해 영등포, 동작, 마포, 강남 3구를 갔다"며 "광진구도 두 번 갔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들은 민심에 대해 "서초에 은마아파트 앞에 있는 상가조차도 장사가 안 된다고 했다"며 "12월 3일 이후 급격히 어려워졌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골목 상인들에게 "살기 어렵다는 얘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며 "윤석열 정권에 대한 반감으로, 정권이 바뀌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도 느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영등포 골목을 돌며 있었던 일화를 전했다. 그는 "영등포 지하 상가에서 옷을 샀는데, 상인분이 우셨다. 저녁 때까지 하나도 못 팔았다고 했다"며 "그때가 기억에 남는다. 정말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각종 여론조사 상에서 이 후보가 오차범위 내 혹은 밖에서도 1위로 앞서는 상황이지만, 일부 청년 지지층에서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앞서는 결과도 나왔다. 이에 박 위원장은 "(현장에서는) 윤석열 정부를 용서한다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올해 경제 잠재성장률 전망치가 0.8%다. 1분기 마이너스 성장했는데, 그럼 그 사람들은 누구 탓이라고 생각하시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위원장은 "홍대에서 젊은 가게 사장님이 퇴사 선물이 많이 팔린다고 해서 (제가) 놀랐다"며 "이재명 후보는 바닥 경기 살리는 재주 있으니 잘 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에게 따끔한 충고를 전하는 시민도 있다고 했다. 그는 "대구 같은 데 내려가면 윤석열 정부 칭찬은 못하는 대신에 '민주당도 잘못했잖아' 이렇게 얘기도 하신다"며 "민주당이 잘하겠다고 말만 하지 말고 진짜 하는지 볼거야 이렇게 얘기하셨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남부시장을 약 1시간 가량 걸으며 시장 시민들의 민심을 들었다. 직접 재사용 장바구니를 어깨에 걸쳐메고 약 20만원의 예산으로 장도 봤다. 박 위원장은 물건을 사며 상인들에게 "소비 내수 진작 효과 낼테니 믿어달라"며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열심히 하라"며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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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정애,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에서 유세를 하며 반찬을 구매하고 있다. 2025.05.28 pangbi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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