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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룡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T-50 양산 20주년… 고등훈련기의 '명품'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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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첫 고등훈련기 T-50, 2003년 세계 12번째 초음속 비행
T-50 훈련기에서 TA-50 전술입문기, 그리고 FA-50 전투기로 '진화'
T-50, 2011년 인도네시아에 세계 6번째 초음속기 첫 수출 성과
FA-50, 폴란드 48대 수출 '잭팟'… 미 해군 고등훈련기 사업 '승부수'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골든이글'이라 불리는 T-50 고등훈련기를 공군이 전력화한 지 올해로 20주년을 맞는다. T-50 고등훈련기 총 50대가 2005년 10월부터 2010년 5월까지 공군에 인도돼 광주 제1전투비행단에 배치됐다.

T-50 고등훈련기는 디지털 비행제어, 최신 항전장비를 갖춘 공군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는 최적의 첨단 초음속 훈련기로 평가받고 있다. T-50의 개발은 공군의 기존 고등훈련기인 T-33이나 TF-5B 기종이 노후화하면서 새로운 고등훈련기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T-50의 탄생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초음속 훈련기'냐 '아음속 훈련기냐'라는 논란, '저렴한 해외 훈련기 도입을 포기하고 고액의 개발비를 들여 국산 훈련기를 개발해야 하는가'라는 개발 타당성 논란에 부닥쳤다. 대외적 환경도 녹록치 않았다. 1997년 불어 닥친 IMF 국가부도사태, 록히드마틴의 기술 이전에 필수적인 미 국무부의 수출승인 문제(E/L) 등이 대두되면서 험난한 여정을 걸어야만 했다.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2005년 8월 30일 양산 1호기가 경남 사천 공장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윤광웅 국방부장관, 이한호 공군참모총장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고식을 가졌다. 양산 1호기가 출고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2번째의 초음속 항공기 개발국가가 됐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05.28 gomsi@newspim.com

◆KTX-2 사업의 시작 = 최초 'KTX-2'로 명명된 '고등훈련기 개발사업'은 공군의 KFP(KF-16 면허생산) 사업에 대한 절충교역의 일환으로 시작됐고, 1989년 사업계획이 결정된 후 1990년에는 KTX-2의 주계약업체로서 삼성항공이 지정됐다.

2000년 공군은 공모를 통해 KTX-2의 명칭을 T-50으로, 경공격기형은 A-50으로 확정했다. T는 Trainer, A는 Attacker의 약자였고, 50은 2000년이 공군 창설 50주년을 맞는 해여서 공군 창설을 기념하려는 것이었다. T-50의 별칭은 별도의 공모를 통해 '골든이글(Golden Eagle)' 즉, 검독수리로 정해 대한민국의 영공(領空)을 지키는 검독수리의 위용을 나타냈다.

T-50 사업은 탐색개발, 체계개발, 양산 및 수출단계로 진행됐다. 탐색개발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1992년부터 1995년까지 T-50 형상을 연구하는 개념설계가 진행됐다. 하지만 KTX-2 사업이 시작된 초기에는 해낼 수 있는 기술이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그 기술적 공백을 메운 것이 KFP 사업의 절충교역의 일환으로 국방과학연구소와 제너럴 다이나믹스(현 록히드마틴) 사이에 체결한 'KTX-2 기술지원 협정서'란 문서였다. KFP 사업의 성사를 위해 록히드마틴의 기술지원은 중요한 절충교역 옵션이었다.

T-50 초기 형상은 미국 포트워스에서 한국과 미국 제너럴 다이나믹스의 공동설계팀(황매팀)이 연구했고, 당시 30~40여 명 규모의 삼성항공 연구진이 참여했다. 1992년부터 시작된 기술연수를 통해 국내 연구진은 기술자립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며 1995년까지 탐색개발을 진행했고, 1997년 10월 KTX-2 1단계 체계개발 사업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해 2000년 8월 마침내 상세설계를 완료할 수 있었다.

1995년 국방부는 T-50 체계개발 사업관리를 공군 사업관리, 개발방식을 주계약업체인 삼성항공이 주도하는 국제협력개발로 결정해 T-50 체계개발 단계부터 업체주도로 개발·생산·수출이 가능하게 했다.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입해 KAI와 록히드마틴이 T-50을 공동 개발하는데, 개발비는 정부가 70%,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7%, 록히드마틴이 13%를 분담했다.

T-50 체계개발은 1997년부터 2005년까지 8년 동안 2가지 형상(고등훈련기 T-50, 전술입문훈련기 TA-50)을 기본·상세설계하고, 시제기 4대(T-50 2대, TA-50 2대)를 제작해 지상 및 비행시험을 실시해 성능을 입증하는 프로세스였다. 1997년 10월 주계약업체인 삼성항공(현 KAI)이 공군과 체계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해 사업에 착수했고, 제너럴 다이나믹스는 T-50 개발참여 및 기술지원을 하기로 합의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2001년 10월 T-50 시제 1호기가 출고됐고, 2002년 8월 20일 T-50 1호기가 초도비행에 나섰다. T-50은 동급 훈련기 중 최고의 성능을 가진 훈련기로 자리매김했다. T-50은 최고속도 마하 1.5, 최대항속거리는 2592킬로미터, 최대 비행고도는 16킬로미터다. 엔진은 FA-18E/F 슈퍼호넷에 장착하는 1만7700파운드의 추력을 가진 F404-GE-102 엔진을 장착했다. 기체 구조수명은 8000시간, 크기와 무게는 F-16 전투기의 77%인 6.3톤으로, F-16 수준의 기동성능과 F-4 수준의 무장성능을 갖출 수 있도록 설계했다.

◆T-50 세계 12번째 초음속 비행 성공 = T-50의 강점 중 하나는 훈련기로는 드물게 마하 1.5의 초음속 능력을 보유했다는 사실이다. 2003년 2월 18일 10시 30분. 사천기지를 힘차게 이륙한 T-50은 30여 분 뒤 1만2000미터 상공에서 음속보다 초당 20미터 빠른 마하 1.05(초속 360미터)의 속도로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12번째 초음속 비행기 개발 국가에 진입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항공기의 초음속 비행은 초속 50m의 태풍급 강풍보다 45배 강한 힘이 항공기에 작용하고, 음속 장벽을 돌파할 때 공기 저항력에 의한 충격파(shock wave)가 발생하게 된다. T-50의 음속돌파 비행은 그런 공기역학적, 구조적 문제가 기술적으로 모두 해소되었음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이날 초음속 비행에 성공한 시험비행 조종사 이충환 소령(공사 35기)과 강철 소령(공사 37기)은 "T-50이 마하 1.0을 돌파하는 순간, 기체의 이상 진동이나 흔들림 없이 매우 양호한 비행성능을 보여주었다"며 "덕분에 고난이도 기동 또한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고 음속 돌파 순간의 감동을 전했다.

KAI는 T-50 시제기 4대를 활용해 2006년 1월까지 1411회의 비행시험을 무사히 완수하고 체계개발을 종료했다. 비행시험과 병행해 2003년부터 양산을 추진, 2005년 하반기부터 한국 공군에 인도했다. 현재 공군은 47대의 T-50 고등훈련기를 보유하고 있다.

T-50B 8대로 구성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2022년 8월 3일(현지 시각)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피라미드 에어쇼 2022'에서 피라미드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블랙이글스는 이날 푸른 하늘에 태극 마크를 그리는 '태극 기동' 등 고난도 비행쇼를 25분간 선보여 현지를 찾은 관광객과 교민들의 찬사를 받았다. 피라미드 상공에서 외국 특수비행팀이 에어쇼를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사진=공군 제공] 2025.05.28 gomsi@newspim.com

◆T-50B '블랙이글스'의 탄생 = T-50 개발과정에서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옥동자'도 탄생했다. 바로 T-50B 공중곡예기다.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에서 운용 중인 A-37 개조형 공중곡예기는 1960년대에 생산된 기종으로서 항공기 노후화로 인해 도태시기가 임박한 상황이었다. 공군은 2005년부터 양산해 공군에 인도하기 시작한 T-50 고등훈련기를 개조해 공군의 차기 공중곡예기로 활용하기로 했다. 2008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010년 인도를 완료했다. 2010년 9월 28일, 서울 광화문 상공에 T-50 훈련기를 검은색과 흰색, 노란색으로 도색한 '블랙이글스'가 나타나 국민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T-50B는 에어쇼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성능을 개발해 장착했다. 기존의 스모크 분사요구도를 훨씬 늘린 항공기 오일탱크 개발, 쉽게 사라지지 않는 스모크 적정 혼합 비율, 에어쇼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주익(主翼) 양쪽 끝단에 비지블 라이트(Visible Light) 설치, 조종실 내 핀 카메라(Pin Camera) 장착까지…. 이렇게 공중곡예에 특화된 T-50B를 블랙이글스가 도입하면서 우리나라의 초음속 항공기 설계와 제작 기술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1953년부터 시작한 블랙이글스의 정식 명칭은 공군본부 직할 '제53특수비행전대', 대외적으로는 '블랙이글스'라는 명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현재 공군은 10대의 T-50B를 보유하고 있다. 블랙이글스는 공군 최고의 비행 능력을 갖춘 팀답게 국제 에어쇼를 석권하고 있다.

2012년 영국 와딩턴 공군기지에서 열린 국제 에어쇼 디스플레이 부문 1위, 페어포드 공군기지에서 열린 리아트 에어쇼 시험비행 최우수상(The King Hussein Momorial Sword)과 인기상도 수상했다. 2017년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개최된 LIMA 에어쇼에서 고난도 기동을 선보이는 한편, KT-1B로 구성된 인도네시아 에어쇼팀 '주피터'와의 우정비행을 통해 마케팅 초반 우호 여론 조성에 일조했다.

지난해에도 블랙이글스의 활약은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 3월 필리핀 우정 비행이 대표적이다. 한-필리핀 수교 75주년을 맞아 클라크 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에어쇼에서 블랙이글스는 필리핀 공군과 우정 비행을 선보였다. 블랙이글스의 T-50B 8대와 형제 격인 필리핀의 FA-50PH 4대가 편대를 이뤄 비행해 의미를 더했다. 이 자리에 필리핀의 6·25전쟁 참전용사 가운데 전사자 11명의 유가족도 초대돼 양국의 우정 비행을 뜻 깊게 지켜봤다.

TA-50 전술 입문용 훈련기. 로우급 경전투기 대체용으로 개발된 TA-50 전술입문기는 T-50 고등훈련기 체계개발 중 공대지 및 공대공 무장능력을 추가해 개발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05.28 gomsi@newspim.com

◆TA-50 전술입문기 = T-50이 무장능력이 없는 순수 훈련기인데 반해 TA-50 전술입문기는 제한된 공대공, 공대지 무장운용 능력을 갖춘 경공격기라는 점에서 구별된다. 공군은 2011년 6월 TA-50 전술입문 훈련기 22대를 차례로 도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TA-50 30대를 보유중이다.

로우급 경전투기 대체용으로 개발된 TA-50 전술입문기는 T-50 고등훈련기 체계개발 중 공대지 및 공대공 무장능력을 추가해 개발했다. T-50 시제기 중 2대를 전술입문기용으로 제작해 2003년 초도비행을 거쳐 2006년 1월 체계개발을 종료했다. TA-50은 60킬로미터 밖의 적기를 탐지하는 이스라엘제 EL/M-2032 레이더를 장착, 40킬로미터 밖의 적기를 추적해 가면서 AIM-9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이 레이더는 국내 방산업체인 LIG넥스원이 기술이전을 받아 생산하고 있다.

주요 무장은 조종석 우측에 단 20미리 벌컨포 1문을 비롯, 단거리 AIM-9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 외 MK82 등 각종 재래식 폭탄 등을 장착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 정밀무기의 대명사격인 합동정밀직격탄(JDAM)은 장착하지 못한다. 공군은 TA-50이 KF-16과 대등한 전투기동 성능을 갖췄다고 입을 모은다.

공군은 현재 TA-50을 정예 전투조종사를 양성하는 입문과정 항공기로 운용하고 있고, 이 과정을 이수한 조종사들은 F-15K, KF-16을 조종하는 비행단에 배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T-50 고등훈련과정 이후에 KF-16 조종사를 양성하는 데 27주가 걸리는데, TA-50의 도입으로 이 기간은 8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지난 5월 27일 우리 공군 F-35A, KF-16, FA-50 편대가 NFL(비행금지선) 이남 중·동부 공역에서 공격편대군 비행훈련 및 타격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맨 오른쪽 배면을 드러낸 전투기가 FA-50이다. [사진=합참 제공] 2025.05.28 gomsi@newspim.com

◆FA-50 경공격기의 탄생 = TA-50 형상에 고성능 레이더, 정밀유도무기, 최신 항전장비 등을 탑재해 개조·개발한 FA-50도 2008년부터 개발을 진행해 2013년 FA-50 양산 1호기를 공군에 인도했다. FA-50도 어느덧 전력화 12주년을 맞이했다.

FA-50 경공격기는 한국 공군이 운용 중인 F-5 계열 기종의 노후화에 따른 대체전력 확보를 위해 개발이 추진됐다. FA-50 경공격기는 2005년 4월 군 관리, 업체주도 연구개발 사업으로 국방부가 주도 형태를 결정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2007년 4월 체계개발동의서가 체결되고 2008년 12월 계약이 체결됐다. 2009년 4월 시스템 요구조건 검토회의(SRR)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발 사업에 착수해 2011년 10월 첫 비행에 성공했고, 그해 12월에 양산계약을 체결했다. 2013년에 양산 1호기 납품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초도 및 후속양산 물량을 한국 공군에 인도해 공군 전력화에 기여했다.

FA-50은 TA-50을 본격적인 경공격기로 더욱 개량·발전시킨 항공기다. TA-50 형상에 고성능 레이더, 데이터 링크, 정밀유도무기, 최신 항전장비 등을 탑재하는 개조개발을 수행한 것이다. 2008년부터 개발이 진행됐는데, 2013년 FA-50 양산 1호기 납품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초도 및 후속양산 물량을 한국 공군에 인도했다. T-50과 FA-50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부터 그 성능이 입증돼 초음속 수출기 시대를 활짝 열어 나갔다.

FA-50 경공격기는 사업의 주계약업체인 KAI가 체계 종합과 최종 조립을 맡고, 록히드마틴이 항공전자와 비행제어 분야의 기술지원을 담당해 개발했다. FA-50 경공격기는 TA-50의 탐지거리를 60킬로미터에서 100킬로미터 이상으로 확장했다. FA-50은 최고속도 마하 1.5에 전투기용 레이더 및 전술 데이터링크를 갖춰, 한반도 전체를 작전반경으로 해서 F-15K 등 다른 공군 전투기들과 유기적인 작전을 펼칠 수 있다.

FA-50은 항공기 자체보호 및 야간 임무수행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공대공·공대지 미사일, 일반폭탄, 기관포 등 4.5톤의 무장능력과 함께 TA-50은 갖고 있지 않은 합동정밀직격탄(JDAM)과 다목적정밀유도확산탄(SFW)과 같은 정밀유도무기 투하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폴란드 민스크 기지에 계류해 있는 FA-50GF 12대. KAI는 폴란드 군비청과 약 30억 달러 규모의 FA-50 전투기 48대 수출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05.28 gomsi@newspim.com

◆T-50 인도네시아에 첫 수출 = T-50의 해외수출은 두 가지 형태로 이뤄졌다. 인도네시아, 이라크, 태국은 순수한 훈련기인 T-50을 구매하는 대신, 무장이 가능한 TA-50 전술입문기로 도입했다. 필리핀과 폴란드, 말레이시아는 레이더와 기관포, 그리고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FA-50 경공격기로 도입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는 국가들은 온전한 경공격기인 FA-50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TA-50 전술입문기를 도입해 향후 별도 사업을 통해 레이더와 무장을 채우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KAI의 최근 수출자료에 따르면, 순수한 고등훈련기 형태로 T-50을 사간 국가는 없다. 조종사 훈련을 겸한 공격기 형태의 TA-50, 온전한 전투기인 FA-50을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2011년 5월 25일 T-50 고등훈련기를 인도네시아에 최초로 수출했다. KAI는 총 16대의 T-50i 항공기를 수출함으로써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스웨덴에 이어 세계 6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 반열에 올랐다.

2011년 5월 25일, KAI는 물론 방사청과 공군이 학수고대하던 소식이 인도네시아에서 날아들었다. 첫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의 인도네시아 수출계약이 체결됐다는 소식이었다. 인도네시아에 수출할 T-50은 16대, 4억 달러 규모였다. 당시 선정은 수년간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등 고등훈련기 사업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신 끝에 러시아 야코블레프의 YAK-130 고등훈련기를 꺾고 얻어낸 것이어서 그 기쁨은 더 컸다.

2011년 5월 25일 T-50i 인도네시아 수출 계약을 필두로 2013년 12월 12일에는 FA-50IQ의 이라크 수출이 이뤄졌다. 2013년 12월 12일 국산 경공격기인 FA-50이 이라크에 수출됐다. 총 수출 규모는 항공기 24대를 포함해 20억 달러 이상으로, 2022년 폴란드 48대 수출 전까지 국내 항공분야 수출 사상 최대 규모라는 기록을 세웠다.

2014년 3월 28일에는 FA-50PH 필리핀 수출이 이뤄졌다. 2014년 3월 28일 FA-50 경공격기를 필리핀에 수출했다. 필리핀은 2014년 KAI로부터 FA-50의 필리핀 개량형 버전인 FA-50PH 12대를 도입해, 필리핀군은 이슬람 반군 소탕작전(마리위 전투 등)에 FA-50PH를 투입해 정밀 폭격으로 큰 성과를 얻었다. 지난 3월 5일 야간 작전 도중 추락한 1대를 제외하고 11대를 핵심 공군 전력으로 운용해 오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대립하는 필리핀은 수백 척의 중국 선박을 몰아내기 위해 한국에서 도입한 FA-50PH 경공격기를 출격시키고 있다. 필리핀은 추가 소요에 따라 KAI와 FA-50 12대 추가 도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약 1조원 규모의 FA-50 12대 공급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9월 17일에는 FA-50TH 태국 수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2015년 9월 17일 FA-50 경공격기가 4번째로 태국 수출에 성공했다. 1차 사업으로 항공기 4대의 계약이 이뤄졌고, 2018년 7월 29일에는 2차 사업으로 항공기 8대를 추가로 계약해 총 12대가 수출됐다.

2022년 9월 16일 우리나라 항공 수출역사를 새로 쓰는 '기념비적 계약'이 펼쳐졌다. KAI가 폴란드 군비청과 약 30억 달러 규모의 FA-50 전투기 48대 수출 이행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2013년 이후 FA-50을 실전배치해 사용하고 있는 한국 공군은 폴란드 공군에게 FA-50 운용 경험을 전수하고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KAI는 폴란드 현지에 FA-50 종합정비가 가능한 항공정비(MRO)센터와 국제비행훈련학교도 설립할 계획이다. KAI는 폴란드 수출로 약 10조원에 이르는 산업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했고, 전투기 생산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산업의 고용 창출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FA-50 18대를 9억2000만 달러(약 1조2000억 원)에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해낸 것은 '블랙이글스'의 공연 덕을 톡톡히 봤다는 후문이다. KAI가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에 이어 네 번째이며 동남아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KAI가 미국 수출형으로 제작한 T-50A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록히드마틴 비행기술센터에서 시험 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 KAI는 미 공군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비행 성능을 입증하기 위해 총 5대의 T-50A를 미국으로 보내 시험 비행을 실시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05.28 gomsi@newspim.com

◆T-50 미국 시장에 '승부수' = T-50은 현재까지 동급 최강의 훈련 성능을 자랑하는 군용기로서 세계 시장을 꾸준히 노크하고 있고, 특히 미국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T-50은 2018년 보잉·사브가 개발 중인 T-7A 레드호크에 패해 '미 공군 고등훈련기(APT)' 사업 수주에는 실패했지만, 미 해군 고등훈련기(UJTS)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미 해군의 고등훈련기사업은 현재 운용 중인 맥도넬 더글러스 T-45 기종의 노후화로 훈련 여건이 악화되면서 후속기 조기도입이 시급하게 됐다.

KAI는 현재 2027년 1월 계약이 예상되는 미 해군의 고등훈련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미 해군의 훈련기 도입 규모는 145~220대 정도로 예상된다. 미 해군 훈련기 사업에서도 KAI의 T-50 고등훈련기는 보잉의 T-7A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T-50은 미 공군 고등훈련기(APT) 사업에 입찰하면서 미 공군이 요구하는 작전요구성능(ROC)에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만약 KAI가 차기 미 해군 고등훈련기(UJTS) 사업을 수주한다면, 일본의 T-4 후계기 200대를 직구입으로 전환하는 사업까지 따낼 수 있을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만약 T-50이 일본 고등훈련기로 최종 선정된다면, T-50의 공동개발사인 록히드마틴이 제작하는 'TF-50'형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미묘한 한일관계를 고려해 T-50의 일본 마케팅을 록히드마틴이 수행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일본이 TF-50을 선택한다면, 한국은 록히드마틴과 함께 일본 초음속 고등훈련기를 생산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제작한 T-50과 FA-50이 동남아시아와 중동, 그리고 유럽을 거쳐 일본과 미국의 하늘을 나는 날이 머지않았다.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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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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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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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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