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윤상현 임명…"화합과 통합에 중점"
조경태 "파면된 尹 임명한 것이나 마찬가지…선거 포기 선언"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을 두고 당내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윤상현 의원이 어제 밤늦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며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나는 이 시간부로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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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한 윤상현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3 mironj19@newspim.com |
조 의원은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임명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선거 포기를 선언한 것과 같다"고 질타했다.
조 의원은 "왜 하필 선거 막바지에 이런 무리수는 두는지 그 의도가 참으로 궁금하다"며 "이는 당원들과 국민의힘을 배신하는 것이고 선거운동을 하지 말자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비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상현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또 거꾸로 간다. 힘 빠진다"는 글을 올렸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및 극우 세력에게 고개 숙여온 윤상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하는 모습을 보며 선거에서 승리하는 길을 피해 다니는 국민의힘 선대위의 모습에 절망감마저 느낀다"고 했다.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그분(윤상현)의 기존 인품을 차치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명태균, 전광훈과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이 시기에 캠프 합류하는 게 전혀 도움 되지 않는 분"이라고 맹폭했다.
우 의원은 "이건 그냥 당내 한동훈 견제 그 이상 이하의 의미도 아니라 보인다"며 "이렇게 하면 선거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화합과 통합에 중점을 두고 제21대 대통령 선거 대책 기구에 대한 추가 인선을 진행했다"며 윤 의원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했던 인물 중 한 명으로 당내 경선 과정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차출론'을 띄웠다.
또 그는 김 후보가 당 지도부와 후보 단일화를 두고 대치를 이어가자 '국민의힘 소속 의원 20명이 탈당해 정당을 창당한 뒤 한 전 총리를 영입해 기호 3번으로 출마하자'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