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자산운용사들 "美, 투자처로 신뢰 급락...정책 리스크 너무 커"

기사입력 : 2025년05월26일 11:31

최종수정 : 2025년05월26일 11:31

IRA 축소 예산안 하원 통과에 "자본 이탈" 경고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글로벌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지적했다.

통신은 관세 불확실성에 더해 최근 미국 공화당이 청정 에너지 등 핵심 산업을 지원하는 법안을 무력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더 이상 안정적인 투자처가 아니라는 인식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미 하원은 지난 22일 청정에너지 보조금 축소를 골자로 한 초대형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풍력,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주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제공돼 온 세액공제 및 양도 혜택을 대폭 조기 종료하는 내용이 담긴 이번 예산안은 상원 통과 절차를 앞둔 상태로, 하원에서 단 한 표 차이로 가결된 만큼 상원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상원 통과 여부와 관계없이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손바닥 뒤집듯 뒤바뀌는 미국의 정책 상황은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를 급격히 떨어뜨려 자본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약 6500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알렉스 비바니는 "투자자 입장에서 메시지는 분명하다"면서 "미국은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제공하던 신뢰할 수 있는 투자 기반을 더 이상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바니는 "만약 상원에서 해당 법안이 통과된다면, 이는 미국 청정기술 정책의 급격한 후퇴를 의미하게 된다"며, 이는 "정책의 확실성과 재정적 예측 가능성이라는 미국의 경쟁력을 훼손시켜, IRA 이후 세계 최대 청정기술 투자처로서의 지위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설령 상원에서 일부 조항이 저지된다 해도, 유럽의 자산운용사들은 새로운 차원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에 직면하게 되며, 결국 더 안정적인 국가로 투자 자금을 옮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주식 애널리스트들은 공화당 하원이 통과시킨 이번 법안이 "에너지 전환 전략에 투자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기대했던 것보다도 더 나쁜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블랙록에서 테마섹과 함께 '탈탄소화 파트너스'를 운영하며 기후 및 에너지 전환 분야에 투자했던 타일러 크리스티는 "미국 정책의 극단적인 변동성은 금융 시스템 전반에 불확실성을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의 경우 반대로 "에너지, 안보, 자원이라는 실존적 과제를 다루면서 정책 정합성과 예측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티는 "미국과 유럽의 자산운용사 모두 정책 일관성과 수요 기반이 강한 유럽 프로젝트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면서 "공화당 하원이 IRA에 가한 이 '대형 해머질'은 미국 정책의 새로운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한 적대적 태도는 이미 유럽 투자계에 차가운 기류를 퍼뜨리고 있다.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아문디는 지난달 "미국 시장 회피를 위한 대규모 포지셔닝 변화가 고객 사이에서 감지되고 있다"면서 이는 스튜어드십(책임 투자)의 부재부터 주요 기후 정책의 퇴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UBS 그룹도 미국 주식 ETF(상장지수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이 상당한 수준임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