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벨기에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엘리자베스(24) 공주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하버드 대학교 압박 정책 때문에 학업을 계속하는 것이 불투명해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공주는 하버드 대학의 행정대학원인 케네디 스쿨에 재학 중이다.
엘리자베스 공주는 지난 2013년 왕위에 오른 벨기에 필리프 국왕과 마틸드 왕비의 네 자녀 중 맏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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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 대학교 행정대학원 케네디 스쿨에 재학 중인 벨기에 엘리자베스 공주.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공주는 케네디 스쿨에서 2년제 과정인 공공정책을 공부하고 있으며 현재 1학년을 마친 상태다. 이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들의 유학 자격을 박탈하기로 함에 따라 엘리자베스의 계속적인 학업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했다.
앞서 크리스티 노엄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 22일 하버드대에 보낸 서한에서 "하버드대의 유학생 및 교환방문자 프로그램(SEVP) 인증이 취소됐다는 사실을 알린다"며 "이 조치는 즉시 발효된다"고 했다.
미국 대학은 SEVP의 인증이 있어야 외국인 학생 등에 유학생 자격증명서(I-20) 등을 발급할 수 있다.
벨기에 왕실 대변인은 "엘리자베스 공주는 이제 막 석사 과정 첫 해를 마쳤다"며 "(트럼프 행정부) 결정이 미치는 영향은 앞을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난 엘리자베스 공주는 2020년 벨기에 왕립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해 1년 과정의 군사훈련을 받았다. 2023년에는 소위로 임관했다.
엘리자베스 공주는 2021년 10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링컨 칼리지에 진학해 역사와 정치학 학위를 받았고, 작년 케네디 스쿨로 유학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