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경제의 14%에 불과"
"단기적 변동성은 있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스티븐 미란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이 미국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봤다. 금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미란 위원장은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수입은 경제의 14%에 불과하다"며 "그런 요소들이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능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세가 오르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인플레이션에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효과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는 자동차 및 부품, 철강 및 알루미늄에 각각 25%의 관세는 물론 개별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중국에 대한 관세는 145%까지 올랐지만, 양국 합의에 따라 현재 30%로 적용 중이다.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 관세가 역사상 매우 높은 수준으로 오르면서 경제 전문가들은 이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를 웃돌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미란 위원장은 최근 3번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모두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달 전년 대비 2.8% 올랐는데 이는 2021년 봄 인플레이션 급등 이후 가장 느린 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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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사진=블룸버그통신] |
미란 위원장은 미국 수입업체들이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하거나 우리를 더 잘 대우하는 다른 나라들로부터 구매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미란 위원장은 단기적으로 가격과 경제 활동에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고는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지렛대를 갖게 되고 이는 결국 관세 부담을 다른 나라들에 전가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란 위원장은 연준이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무모한 지출에서 비롯된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면서 이는 금리를 낮출 여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우리는 공급 확대를 통해 금리를 낮출 것"이라며 "금리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다면, 그것만으로도 재정 적자 비율을 1%포인트(%p)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