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숙박업소 매진사례, 소비 생활권 생활인구 증대
[강진=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강진군이 추진한 '반값여행'이 올해 1~5월 4만여 팀이 신청하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9일 강진군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강진을 찾은 관광객들이 지역에서 72억 원 가까운 금액을 소비하며 식당과 숙박업소, 상가 등에서 매진 사례가 속출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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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족들과 함께 강진 반값여행을 온 방문객들이 한국민화뮤지엄을 관람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 2025.05.19 ej7648@newspim.com |
서울에 거주하는 A씨는 이번 반값여행을 통해 고향인 병영면 백양마을을 방문, 마을 어르신 20여 명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관광지를 함께 둘러본 뒤 정산 신청을 통해 돌려받은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간식을 구입해 선물하는 등 훈훈한 미담도 이어졌다.
A씨는 "반값여행 덕분에 오랜만에 어르신들을 뵙고 작은 정성이라도 전할 수 있어 오히려 제가 더 위로를 받았다"며 "강진 반값여행, 정말 최고"라고 밝혔다.
5월 가정의 달 연휴 기간에는 약 6만 7000여 명의 관광객이 강진을 찾았으며, 이는 전년 동기간 대비 4만 4000명 증가한 수치다.
연휴 기간 동안 반값여행을 통해 식당, 카페, 시장 등지에서 약 8억700만 원이 소비돼 지역 상인들은 "농번기철임에도 매출이 설 연휴 못지않게 올랐다"며 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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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족들과 함께 강진 반값여행을 온 방문객들이 고려청자 판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 2025.05.19 ej7648@newspim.com |
마량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B씨는 "장사한 지 17년 만에 4~5월에 이렇게 관광객이 몰린 건 처음"이라며 "반값여행 덕분에 손님들이 한꺼번에 많이 찾아와 택배 주문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총 4만 724팀이 반값여행을 신청했고 이들이 강진 지역 453개 업소에서 58억 7000만 원을 소비해 27억 원을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정산금)으로 돌려받았다. 이 정산금 13억2000만 원 역시 강진 내 799개 업소에서 다시 소비돼, 4개월 만에 총 71억9000만 원이 지역에서 사용됐다. 전국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강진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한 셈이다.
강진군은 '관광객을 소비 생활인구로 전환'하는 전략을 본격 추진 중이다. 단순 관광을 넘어 숙박, 식사, 체험 등 지역 내에서 소비를 유도해 체류형 생활인구를 늘리고 있으며, 이는 생활인구 기준 보통교부세 산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반값여행은 예산을 쓰는 정책이 아니라 군민의 수익을 창출하는 투자"라며 "관광과 경제정책을 결합한 반값여행을 통해 소비·생산·고용 증가의 승수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 군수는 "이 사업이 강진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7월 중 시즌2를 재개할 계획"이라며 "연휴 내내 관광객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군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j764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