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장기 금리 또 들썩' 미국 국채시장에 번지는 불안감, 왜

기사입력 : 2025년05월15일 16:47

최종수정 : 2025년05월15일 16:47

무역 협상에도 국채시장 불안감
국채 물량 부담·안전자산 의구심
리버스 양키 본드 발행 봇물, 왜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도 슬금슬금 오르는 미 장단기 국채 수익률이 월가에 긴장감을 부추긴다.

빅테크를 필두로 강한 상승 모멘텀을 보이는 뉴욕증시와 달리 미 국채시장은 관세 전쟁의 후폭풍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모양새다.

4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월가의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잠재적인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데다 장기물을 중심으로 국채 발행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국채 수익률 상승을 자극한다는 분석이다.

보다 궁극적으로, 미국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수익률 상승의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유로존 회사채 시장은 훈풍을 내고 있다. 미국에 비해 유로존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연출하자 미국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유로존으로 몰리면서 이른바 '리버스 양키(reverse yankee)' 채권 발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미 국채시장 심상치 않은 기류 =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월14일(현지시각) 4.538%에 거래됐다.

수익률은 지난 4월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했던 이른바 '해방의 날' 4% 선을 '터치'한 뒤 단기간에 가파르게 뛰었다.

미국 10년물(검정)과 30년물(파랑) 수익률 추이 [자료=블룸버그]

이와 별도로 CNBC에 따르면 정책 금리에 가장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039%에 거래, 4월 말 3.62%에서 가파르게 뛰었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4월 초 4.33%에서 최근 4.963%까지 올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대장주 엔비디아(NVDA)가 최근 저점 대비 40% 폭등하며 연초 이후 상승세로 반전하는 등 주식시장이 강세 흐름을 타고 있지만 국채시장은 사뭇 다른 투자 심리를 반영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행정부의 90일 상호 관세 유예와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이 상호 수입 관세를 각각 30%와 10%로 하향 조정하는데 합의 했다는 소식이 월가의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누그러뜨렸지만 국채시장은 소극적인 반응이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율 기준 2.3% 상승해 투자은행(IB) 업계의 전망치인 2.4%를 밑돌았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관세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를 경고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영국에 이어 중국과도 협상을 이끌어내면서 월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가 한 풀 꺾였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또 한 가지 특이점은 4월2일 이후 단기물과 장기물 국채 수익률의 엇박자다. 장기물 수익률이 단기물에 비해 빠른 속도로 오른 것은 물론이고 단기물 수익률이 떨어질 때도 상승한 것.

이른바 '스티프닝 트위스트(steepening twist)'로 통하는 이례적인 엇박자가 이미 정책자들에게 골칫거리다. 소비자들 역시 금융 비용 상승에 타격을 받는 상황. 시장 전문가들은 관세 전면전에 일단 브레이크가 걸렸지만 인플레이션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 인플레 불안감, 기간 프리미엄 또 '들썩' = 4월 물가 지표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투자은행(IB) 업계는 지적한다.

도이체방크는 보고서를 내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4월 지표에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고, 보다 광범위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위 해방의 날이 가져올 충격을 4월 지표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얘기다.

미국 GDP 대비 재정적자(흑자) 추이 [자료=블룸버그]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변덕스러운 무역 정책으로 인해 정확한 예측에 대한 월가의 확신이 후퇴하는 상황이고, 투자자들은 장기간 국채 보유에 따른 위험에 대해 더 많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기간 프리미엄의 상승을 부추긴다는 설명이다.

캐피탈 그룹의 팀 응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국채시장은 미국 경제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미국이 재정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국채 공급을 확대해야 하고, 이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장기물을 중심으로 국채 매입을 꺼리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2025년 경기 침체에 진입하고 연준이 적극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면 장기물 국채 수익률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문제는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지 않아 연준이 대출을 장려할 때 모기지를 포함한 각종 부채에 대한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점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기간 프리미엄의 하락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추세 전환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를 둘러싼 의구심도 수익률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로이터가 5월8~13일 채권 전략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 미 국채가 안전자산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고 우려한 응답자가 54%에 달했다. 수치는 4월 47%에서 큰 폭으로 뛰었다.

씨티그룹의 자바스 마타이 G10 채권 헤드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미국 국채의 안전자산 입지를 위협하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라며 "국채 발행 물량이 대폭 증가할 가능성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라고 말했다.

◆ '리버스 양키' 역대 최고치 =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5월9일 기준 미국 비금융 업계 기업들의 리버스 양키 본드 발행액이 400억유로에 달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리버스 양키 본드는 미국 기업이 유로존 채권시장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의미한다.

미 달러화와 유로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통신사 T-모바일이 각각 67억5000만유로와 27억5000만유로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했고, 화이자도 네 개의 트랜치로 나눠 총 33억유로 규모로 채권을 발행했다.

연초 이후 최근까지 발행 속도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연간 발행액이 2019년 기록한 최고치 880억유로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리버스 양키 본드 발행 규모는 300억유로였다.

발행 총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미국 기업들이 처음으로 유럽 비금융 투자 등급 시장에서 발행액 1위를 차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와 관련,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촉발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통화 정책의 차이도 미국 기업들을 유로존 채권시장으로 내몰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 연준에 비해 빠르게 금리를 인하하면서 수익률 격차가 확대, 자금 조달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설명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3회 연속 4.25~4.50%에서 동결한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2.25%로 인하했다. 지난해 12월 2%포인트를 웃돌았던 미국과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최근 1.8%포인트로 축소됐다.

유럽 지역에 비즈니스나 자산을 가진 미국 기업이라면 리버스 양키 본드 발행이 유리한 여건이 형성됐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전했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