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킨라빈스의 韓 진출 40주년...새 비전 I.C.E.T 공개
엄마는 외계인·아몬드봉봉 저당 버전 출시 예정...삼양사와 협업
요아정 등 아이스크림 경쟁 치열...저당·고급화 메뉴 선봬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앞으로 10년은 아이스크림 그 이상의 브랜드로 한 단계 더 도약하고자 합니다."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은 15일 서울 강남구 배스킨라빈스 청담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배스킨라빈스는 새로움을 넘어 시장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브랜드로 진화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배스킨라빈스는 국내 진출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인 'I.C.E.T'를 발표했다. I.C.E.T는 ▲Innovation(혁신) ▲Collaboration(협업) ▲Environment(환경) ▲Technology(기술)의 첫 글자를 조합한 것으로 배스킨라빈스의 4가지 미래 전략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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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배스킨라빈스의 새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05.15 romeok@newspim.com |
먼저 아이스크림 상품기획 전문가와 연구개발 전문가를 중심으로 혁신(Innovation)적인 제품 개발에 나선다. 첫 프로젝트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딥 콜렉션(Deep Collection)', 기능성 라인업 '레슬리 에디션(Lessly Edition)' 등 시장의 트렌드를 이끄는 제품들을 선보인다.
'레슬리 에디션'은 당류와 칼로리를 저감한 라인업이다. 기존 제품인 '엄마는 외계인', '아몬드봉봉', '초콜릿', '민트 초콜릿 칩'등 4종을 적용했다. '딥 콜렉션'은 '라즈베리 치즈케이크 타르트', '초콜릿 퍼지 브라우니' 등 2종을 새롭게 내놨다.
해당 제품들은 이날 전략 매장으로 오픈한 청담점에서 판매가 개시된다. 배스킨라빈스는 청담점을 가맹점 확산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 청담점에서 고객 반응을 확인하고 검증된 제품을 전체 매장에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청담점에서 레슬리 에디션 4종에 대한 고객 반응을 살핀 뒤 이 중 2종을 조만간 전국 매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은 기존 메뉴와 동일하게 판매한다.
고급 라인업인 '딥 콜렉션'은 청담점에서 판매를 시작한 뒤 전체 매장 확대 여부 및 방식 등을 결정한다. 딥 콜렉션은 유지방 함량을 높이고 에쉬레 우유를 사용해 만들었다. 가격대는 일반 메뉴보다 다소 높게 책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 현장에서 맛본 레슬리 에디션, 저당버전의 '엄마는 외계인'은 기존 오리지널 제품과 거의 유사한 맛을 냈다. 초코바닐라의 묵직한 맛이 유지됐고 뒷맛에서 약간의 대체당 느낌이 난다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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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배스킨라빈스 청담점에서 우선 선보이는 레슬리 에디션 4종과 딥콜렉션 제품 2종. 2025.05.15 romeok@newspim.com |
이 외에도 청담점에서는 AI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개발한 오미자 오렌지 소르베, 시크릿 등의 제품도 경험해볼 수 있다. 디저트 제조 과정을 볼 수 있는 '디저트 테라스' 코너를 마련해 고객들의 브랜드 경험을 강화했다. 이 곳에서는 모찌 라이브, 포켓 모나카 등 청담점 특화 메뉴도 제공한다.
청담점은 지난해 도곡동에 오픈한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Workshop by Baskin Robbins, 이하 워크샵)'와 함께 미래 브랜드 진화를 이끄는 쌍두마차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워크샵은 브랜드의 혁신과 창조적 실험을 수행하는 플래그십 매장으로 운영되며, 청담점은 가맹점으로 확산될 제품과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역할을 맡는다.
외부 파트너들과 협업(Collaboration)도 강화한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 유수의 글로벌 원료회사들과 약 100개의 제품을 공동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협업을 하고 있다. 올해는 삼양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대체당을 활용한 로어(lower) 칼로리, 로어(lower) 슈가 제품을 개발해 출시한다.
현장에 참석한 한정숙 삼양사 식품연구소 연구소장은 "비알코리아와 삼양사는 건강한 즐거움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협업하게 됐다"며 "삼양사의 기술력은 단순 당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맛와 물성 등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능성 스페셜티 소재 적용을 확대하고 공동 개발 플랫폼을 통해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도 현장에 참석해 배스킨라빈스의 국내 진출 40주년을 축하했다. 김 회장은 "미국에서 시작된 배스킨라빈스가 한국에서 코리아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 배스킨라빈스가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세계 배스킨라빈스의 위상을 높였다"고 말했다.
배스킨라빈스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유는 국내 시장에서 반등을 꾀하기 위한 목적도 녹아있다.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는 한때 SPC그룹의 효자 계열사로 꼽혔지만 2023년 영업손실 290억원, 지난해 99억원의 손실을 내는 등 2년 연속 부진한 실적을 냈다. 경기불황 타격 등이 영향을 미쳤도 최근 요아정을 비롯한 요거트 아이스크림 열풍이 확산되면서 경쟁에서 뒤쳐진 점 등도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배스킨라빈스는 앞으로 '레슬리 에디션', '딥 콜렉션' 등 새 플랫폼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허 부사장은 "배스킨라빈스가 40년 동안 축적해온 브랜드 자산, 고객 신뢰, 기술력, 그리고 문화적 감각은 누구도 쉽게 가질 수 없는 경쟁력이다"라며 "그 토대 위에 AI 기술과 오픈 이노베이션 등 혁신적인 요소를 더해 단순히 새로움을 넘어 시장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브랜드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