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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치매 치료에 인생 걸었다…노유헌 이모코그 대표 "진단·관리 생태계 바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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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 안타까워"…교수 사직 후 매진
뇌 건강 검사 기억콕콕…1만명 이상 사용
이익보다 서비스 질 선택…앱 설치 'NO'
코그테라, 버튼식 방식 벗어나 음성 훈련
"효과있고 편리하며 신뢰가는 기업으로"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누구나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자연스럽게 인지 건강을 관리하는 시대를 열겠다."

노유헌 이모코그 공동대표는 지난 7일 서울 코엑스 '바이오코리아 2025' 국내 우수 중소벤처기업 홍보관(Rising관)에서 <뉴스핌>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노 대표는 중앙대 의과대학 해부학 교수였다. 신경 해부학과 디지털 헬스케어를 연구하던 그는 치매 치료의 패러다임(생태계)을 바꾸기 위해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치매 진단부터 관리까지, 소아부터 성인까지 아우르는 좁고 깊은 길을 택했다.

노 대표는 "다른 회사처럼 넓은 영역을 개발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지만, 치매 환자를 위해 시작했으니 전문 기업이 되기로 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디지털 영역이 이용되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의사와 환자가 그 안에서 치료와 관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모코그는 치매를 포함한 퇴행성 뇌 질환에 있어 예방·진단·치료 전주기를 통합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환자와 가족 모두가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노유헌 이모코그 공동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코엑스 '바이오코리아 2025' 국내 우수 중소벤처기업 홍보관(Rising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모코그] 2025.05.08 sdk1991@newspim.com

다음은 노 대표와의 일문일답.

-의대 교수를 그만두고 창업에 뛰어든 이유는
▲공동대표인 이준영 교수님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10년 넘도록 함께 연구한 분이다. 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많은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진료한 분이다. 효과적인 인지 훈련법이 있는데 시공간 제약과 인력 부족으로 인해 환자들이 치료를 지속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의료 현장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디지털 해법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단순한 스타트업이 아니라, 한국의 디지털 치료 생태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시도라는 확신이 들었다.

-왜 치매에 몰두했나
▲치매는 약이 없다. 진단, 치료, 관리까지 쉬운 게 없다. 해법도 없다. 다만 과거와 달리 지금 치매 발병률이 높아지는 나이대는 스마트폰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 이제는 디지털 치료기기를 선보이는 것이 가능할 것 같았다. 치매 전공이니 우리가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잘할 수 있는 것만 한다. 그 이상은 욕심이다.

-이모코그의 대표 뇌 건강 검사 제품이 '기억콕콕'이다. 무엇인가
▲'기억콕콕'은 5분 안에 인지 상태를 검사하는 도구다. 10년 넘게 개발했다. 누구나 어디서든 인지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앱을 깔지 않고 웹 기반으로 인지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표준화 연구와 SCI급 논문을 포함한 임상 검증을 거쳐 현재 1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의료기관에서 이용도 확대되고 있다.

-어떻게 사용하나. 일반 시민도 사용 가능한지
▲일반 시민은 이용할 수 없다. 병원, 검진센터, 보험사에서 링크를 받을 수 있다.

-대중화하는 것이 이득이지 않나
▲기억콕콕은 인공지능(AI)으로 한번 호기심에 해보는 검사가 아니라 전문적 영역의 인지기능조기 평가 도구다. 관리받을 사람만 모여야 한다. 경도인지장애 발병률은 20%인데 병원에 오는 분은 3만명 정도로 적다. 그런데 노출만 많아지면 불안감만 가중된다. 어떤 검사를 하는지 알게 되니까 표준화가 다 바뀐다. 그래서 저희는 일반 국민이 모두 사용하는 방법보다 검진센터를 통해 검진받을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억콕콕이 어떻게 이용되길 바라나
▲50세가 넘으면 인지 기능 검사를 1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특정 환자는 조기에 관리됨으로써 치매까지 가지 않도록 해야한다. 대처를 잘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다. 환자가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보호자가 필요 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사회적 비용과 가족들이 고통받는 것은 치매 이후부터다. 검진센터에서 기억콕콕으로 인지 상태를 조기에 검사하면 이후 과정을 많이 줄일 수 있다.

-기억콕콕의 차별성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인지 상태를 검사하는 도구들은 많다. 목소리, 눈동자 움직임을 이용한다. 그런데 일부 회사는 저작권이 없는 표준화된 검사를 사용한다. 그러면 심심풀이로 활용하는 수준에서 그친다. 우리는 병원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보고서를 제시하고 검사에 대한 저작권도 우리한테 있다. 성별, 학력, 연령별로 표준화가 돼 있다.

-코그테라는 치료를 위한 기기다. 국내 최초 경도인지장애 디지털치료기기로 지정받았는데
▲코그테라는 국내 최초로 경도인지장애 대상 확증 임상을 완료한 디지털치료기기다. 병원 등에서 기억콕콕으로 검사를 한 뒤 문제 있다고 판단돼 디지털 치료 처방이 나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식약처에서 심사 중이다. 매일 2회씩 꾸준히 사용하면 인지 기능 악화 속도를 느리게 할 수 있다. SCI급 논문 5편과 확증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가 입증됐다.

-다른 제품과 비교해 차별성은
▲코그테라는 음성을 기반으로 한다. 보통 의료기기가 버튼식으로 검사하는데 경도인지장애 환자나 고령자는 어려워하고 특정 범위에서 멍해지면 그 이상 진행이 안 된다. 그래서 의료기기와 서로 말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게 화려한 디자인이 하나도 없다. 또 일부 회사는 게임 점수로 난이도를 추정한다. 그러면 게임만 잘하게 된다. 우리는 단어 개수가 난이도다. 외울 수 있는 단어의 개수가 인지 기억력을 반영하는 것이다.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3개밖에 못 외운다. 그 숫자를 유지하거나 개선하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다. 이런 단어들도 일상생활에 쓰이는 단어로 사용했다. 일상생활의 훈련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모코그의 '기억콕콕' 2025.05.08 sdk1991@newspim.com

-의료기기 개발할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가에 집중했다. 쉬워야 한다. 기억콕콕은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이를 일반 국민 입장에선 쉽게 받아들이지만, 저희 입장에선 포기할 것이 많다. 소비자를 붙잡아둘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고령자들이 실질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령자들은 앱 설치 못 한다. 코그테라는 음성의 질에 집중했다. 사람마다 발음이 다 달라 인식하도록 만드는 과정이 어려웠다. 사투리, 영어, 독일어 모두 가능하게 했다.

- 아동부터 성인의 주의력에 대한 문제도 사회적 이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
▲초로기 치매(초기 치매)라고 한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있다. 옛날에는 유전적 요인이 대부분이었다. 뇌에 독성 단백질이 쌓이는 분들이 있다. 최근에는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유전적으로 인한 질환과 스트레스성은 구분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선 걱정 안 해도 괜찮다. 조기 원인을 정확히 판단하고 체계적 치료를 받으면 개선될 수 있다.

-소아를 위한 치료기기도 있지 않나
▲이모코그가 인수한 해피마인드의 소아 종합주의력 검사도구인 CAT(Computerized Attention Test)이다. 학교, 지역 커뮤니티 센터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1년에 20만건씩 사용되며 의료기관 2000개에서 사용된다. 반응도 긍정적이다. CLT(Cognitive Learning Training)는 학습장애를 검사하는 검사도구다. 수적 개념이 없어서 수학을 못 하는 질환이 있다. 난산증이라는 뇌 질환이다. 발병률이 3%로 꽤 많은데,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 4살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고치면 고칠 수 있다.

-이모코그의 올해 계획은
▲올해는 이모코그에게 중요한 해다. 디지털 의료기기 제품이 모두 구성돼 시장에 진입하는 첫해다. 사람들이 인지하고 사용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의사와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도록 만들어 한국의 디지털 의료 기술의 우수성을 퍼뜨릴 수 있는 것이 목표다. 미국, 독일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이모코그가 사람들에게 어떤 기업으로 남았으면 좋겠나
▲'효과 있고 신뢰 간다'는 말을 듣고 싶다. 우리는 과학적 근거 기반으로 제품을 만든다. 더 나아갈 수 있다면 쉽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이용하니까 어렵지 않고 친절하게 도움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바이오코리아 2025의 RISING관 기업에 선정됐다. 이유는
▲처음 시작부터 지금까지 하나의 질환에 처음부터 끝까지를 책임지겠다라는 생각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국내 유망 기업이 성장하려면 기업과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하나
▲탄탄하고 체계적으로 커가고 있는 헬스케어 기업이 많지 않다. 팔릴 수 있고 시장에 적합하고 소신 의식을 담은 제품이 개발돼야 한다. 그런데 단순하게 허가받는 제품들이 있다. 허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환자가 찾고 믿는 제품이다. 우리도 부족하지만, 기업에서는 항상 그런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 정부는 성장할 수 있는 기업 선별을 잘해야 한다. 키워줄 회사는 확실하게 키워주고 그런 회사를 좋은 사례로 만들어주는 체계가 필요하다.

sdk19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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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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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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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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