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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의 '우리금융 대도약' 결실···동양·ABL생명 인수 성공

기사입력 : 2025년05월02일 15:42

최종수정 : 2025년05월02일 15:48

우리금융 보험사 인수 최종 의결…CET1 유지·내부통제 조건
동양·ABL생명, 작년 순익 4000억 넘어…비은행 성장 기대↑
우리금융,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은행 실적 의존도 100% 넘어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우리금융지주(회장 임종룡)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가 확정되며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중 비교적 약세였던 우리금융의 비은행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4대 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역성장한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로 10% 상당 순이익이 증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안건심사소위원회에서 우리금융의 자회사 편입 신청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린데 이어, 이날 정례회의에서 소위원회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금융의 생명보험사 인수를 최종 의결했다.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이 집무실에서 '우리WON MTS' 출시 직후 직접 앱을 설치하고 경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우리투자증권] 2025.04.03 y2kid@newspim.com

안건소위원회는 지난달 27일부터 총 세 차례 회의를 거쳐 핵심 쟁점을 정리하고, 지난달 10일 열린 2차 회의에서 상당수 위원이 의견을 모았다. 소위는 우리금융이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조건을 충족하면 인수를 허용하기로 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에서 종합등급 3등급을 받으면서 마음을 졸여온 터였다. 현행 규정상 자회사 편입을 위해서는 지주회사가 2등급 이상, 인수대상 회사가 3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금감원 평가에서 기준 미달로 나온 만큼 이번 결정은 사실상 금융위의 재량 판단에 명운을 걸 수밖에 없었다.

금융위는 내부 논의를 통해 자본건전성 회복 추세와 조직개선 약속 등을 고려해 조건부 승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실제 우리금융의 올 1분기 CET1은 12.42%로 직전 분기 대비 0.29%포인트(p) 상승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치(12%)를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위 결정으로 생명보험사를 품게 된 우리금융은 이를 발판 삼아 비은행 사업 성장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5.3%(2084억원) 급감한 6156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아직 1분기 실적이고, 명예퇴직과 증권사 출범 등 일회성 요인이 작용한 결과지만 우리금융의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 수익이 감소하면서 지주사 전체 실적이 휘청한 모양새다.

우리금융그룹의 은행 의존도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금융 102.8% ▲하나금융 88% ▲신한금융 75.8% ▲KB금융 60.5% 순이다. [사진=김아랑 기자]

우리은행의 이번 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19.8%(1564억원) 감소한 6331억원으로 지주사와 마찬가지로 4대 금융 산하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반대로 은행 의존도는 4대 금융 중 우리금융이 가장 높다.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금융 102.8% ▲하나금융 88% ▲신한금융 75.8% ▲KB금융 60.5% 순이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현황은 더욱 아쉽다. 올 1분기 우리은행의 주요 비은행 계열사 실적을 보면 ▲우리카드 328억원 ▲우리금융캐피탈 306억원 ▲우리자산운용 38억원 ▲우리금융저축은행 37억원 ▲우리금융에프앤아이 32억원 ▲우리투자증권 13억원 수준이다. 우리자산신탁은 138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우리금융 품에 안긴 두 생명보험사의 실적은 견조하다. 동양생명의 2024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3142억원으로 전년 동기(2398억원) 대비 31% 성장했다. 같은 기간 ABL 생명도 906억원에서 1051억원으로 순이익이 16% 증가했다. 두 회사의 연간 순이익 합계는 4000억원이 넘는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몸집이 큰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의 2024년 당기순이익은 각각 1470억원, 1420억원 수준이었다.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 후 순이익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이유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 25일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생명보험사) 인수가 완료될 경우 그룹 자본 비율 영향은 크지 않으면서 현재 당사 당기순이익의 약 10% 수준 증액과 약 1%p 수준의 ROE(자기 자본이익률)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증권가 시각도 긍정적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험사 인수 시 하반기 중 연결 이익의 증가와 염가매수 차익 인식 등이 예상됨에 따라 2025년 연간 이익의 가시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비은행 부문의 강화를 통한 실적 안정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2024년 동양생명·ABL생명 합산 순익은 4000억원을 상회한다"며 "보험사 인수가 그룹 이익 개선과 ROE 제고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모멘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거래는 중국계 보험사가 보유한 국내 생명보험사 지분을 각각 매각하는 이중 구조로, 우리금융은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양사 주식매매계약(SPA)을 1조5500억원에 체결했다. 매물의 공정가치보다 9000억원가량 낮다는 게 금융권 추산치다. 우리금융이 인수 후 안정적으로 장악하기만 한다면 적은 비용으로 훌륭한 수익원을 잡은 셈이 된다. 이성욱 CFO는 "적정 가격에 인수한 만큼 염가매수차익과 상쇄돼 자본건전성은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 염가매수차익의 인정 범위가 넓어지면 자본비율은 현 수준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jane9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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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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