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평소 여성호르몬제 투약...전국 돌며 사기극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본인을 여성인 것 처럼 속이며 고령의 여성 상인들로부터 무전취식과 현금을 편취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대전동부경찰서는 지난 15일 사기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A씨를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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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을 여성인 것처럼 속여 570만원 상당을 편취한 50대 남성이 검거됐다. [사진=대전동부경찰서] 2025.04.29 jongwon3454@newspim.com |
A씨는 과거 동종 전과로 복역 후 출소한 뒤 지난해 10월부터 3월까지 대전·천안·수원 등 전국을 돌며 여성 상인들이 운영하는 식당만을 골라 취식 후 대금을 결제하지 않거나 돈을 빌린 후 도주하는 등 총 15명의 피해자로부터 570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피의자는 숙박업소 등을 매일 옮겨 다니며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다니며 수개월에 걸쳐 범행을 지속했으나 경찰의 지속적인 추적 끝에 검거됐다.
검거 당시 A씨는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긴 파마머리를 하고 있어 고령의 여성 피해자들은 피의자가 여자인 것으로 착각하고 음식을 제공하고 돈을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사에 착수해 대전 일대에서 동일 수법 피해사건을 확인 후 피의자를 특정함과 동시에 CCTV 자료 수집 및 추적을 통해 피의자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여성호르몬제를 투약 받으며 남성에 비해 얇은 목소리와 체격으로 피해자들을 속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영세 상인을 대상으로 한 소액 사건으로 피해자들이 신고를 잘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로 신분이 확실하지 않은 사람과의 금전 거래는 주의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즉시 112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jongwon34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