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美 상호 관세 발표 후 첫 5~7년물 국채 발행 '리트머스 테스트'

기사입력 : 2025년04월23일 16:34

최종수정 : 2025년04월23일 16:34

수·목요일 1830억달러짜리 시험대
5~7년물 외국인 선호도 가장 높아
최근 단기물 '쏠림' 월가 해석은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월가의 시선이 4월23일과 24일(현지시각)로 예정된 미국 재무부의 2년 및 5년, 7년물 국채 발행에 집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첫 시행되는 5년 및 7년 만기 국채 발행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확인하는 리트머스 테스트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외국인들 사이에 미국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가 의심스럽다는 주장이 쏟아지는 상황과 맞물려 가장 선호도가 높은 만기의 국채 발행에 해외 자금이 얼마나 유입될 것인지 월가가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 1830억달러짜리 테스트 =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4월23일과 24일 5년물, 7년물 국채를 총 1830억달러 규모로 매각할 예정이다.

세 가지 만기의 국채는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 가장 인기를 끄는 자산으로, 지난 2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첫 입찰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모은다.

상호 관세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특히 시장 전문가들은 23일로 예정된 5년 만기 국채 발행 결과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 데이터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보유한 미국 국채 물량 가운데 60%가 5년물에 집중될 정도로 수요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어 24일 실시되는 7년 만기 국채 입찰 역시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대목이다. 맥쿼리 그룹의 가레스 베리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번 국채 발행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에 타격을 가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월 공식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수입 관세 시행에 나서면서 2위 채권국인 중국이 미 국채를 투매할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상황. 무역 전쟁이 자본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22일 이번주 첫 국채 입찰에서 해외 중앙은행을 포함해 연준을 통해 입찰하는 간접 입찰자들의 비중이 56.2%로 집계됐다. 이는 2년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일반적으로 딜러를 거치지 않는 대형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직접 입찰자들은 30.1%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2003년 5월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대 데이터에 따르면 5년 만기 국채 발행에서 간접 입찰자의 비중은 3월26일 75.8%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에 가까웠다. 반면 7년물 입찰의 경우 3월27일 수치가 61.2%로, 2022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 간접 입찰자 참여가 중요한 이유 = 월가가 간접 입찰자들의 수치를 중요시하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경제적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시장 변동성 추이 [자료=블룸버그]

먼저,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나타내는 지표다. 간접 입찰자에 해외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등 대형 기관들이 포함되는데 이들의 참여율이 미국 국채와 달러화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를 나타낸다.

미국 재정 상태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평가 역시 간접 입찰자들의 참여율을 통해 확인된다. 그 밖에 이들의 수요가 금리와 달러화 등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의미를 지닌다.

특히 5~7년물 국채가 장기 투자자들의 수요를 보여주는 구간으로, 해당 만기의 입찰 참여가 저조하면 미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장기 신뢰가 낮아지는 신호로 풀이된다.

간접 입찰자들의 참여율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미국 경제의 건전성과 위상을 확인하는 바로미터라고 월가는 강조한다.

글로벌 X의 빌리 리웅 투자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5년 만기 국채는 외환보유액 관리자들의 관심을 반영하는 지표로 통한다"며 "만기가 유동성을 확보하기에 충분히 짧고, 수익을 얻기에 충분히 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5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입질'이 소극적일 경우 미국 재정 상황에 대한 글로벌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웨스트팩 뱅킹 코퍼레이션의 마틴 웨튼 금융시장 전략 책임자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구간은 수익률 곡선 5~7년"이라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투자자들이 이번 입찰에서 적극 매입에 나서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국채를 매입하지 않을 만한 이유를 제공했다고 그는 전했다.

◆ 외국인들 단기물에 무게 중심, 의미는 = 2025년 들어 특징적인 대목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단기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점이다.

월가의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

지난 15일 공개된 미 재무부 산하 TIC(Treasury International Capital) 보고서에 따르면 2월 기준 해외 투자자들이 만기 1년 이하 단기물 국채를 616억달러 규모로 순매수했다. 1월 670억달러 순매수한 데 이어 또 한 차례 대규모 '사자'에 나선 셈이다. 매수 규모는 12월 23억달러에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해외 중앙은행은 장기물 국채를 196억달러 팔아치웠다. 1월 241억달러와 12월 423억달러 매도한 데 이어 또 한 차례 장기물 국채 비중을 줄인 셈이다.

외국인들의 자금이 단기물 국채로 쏠리는 데 대해 월가는 장기물과 비교할 때 수익률의 상대적인 매력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포트폴리오의 듀레이션을 축소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에서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대비하고 나섰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웰스 파고는 보고서를 내고 "외환보유액 관리자들이 향후 외환시장 개입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유동성을 늘리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장기물보다 단기물이 현금화 하기 쉽고, 자국 통화를 방어할 때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와 IT 패권을 놓고 날 선 신경전을 벌이면서 중국인민은행(PBOC)의 미국 국채 투매 우려가 번지는 상황.

이에 대해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보고서를 통해 "유일하게 경제적인 타당성을 갖는 경우로, 미 재무부가 자산 동결에 나서거나 중국이 보유한 국채 물량에 대해 디폴트를 내려는 움직임을 보일 때"라고 주장했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