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 장남 곽정현 사장 등 수억원 매수
급락 틈타 경영권 안정·승계 위한 움직임 유력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상장사 오너 자녀들이 미국 상호관세 여파에 따른 급락장 속에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장남 곽정현 사장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KG케미칼 주식 16만1727주(5억6000만원 규모)를 장내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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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상장사 오너 자녀들이 미국 상호관세 여파에 따른 급락장 속에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 [사진=양윤모 기자] |
곽재선 회장의 딸 곽혜은 부사장도 같은 기간 KG케미칼 주식 10만 주를 사들였다.
정몽원 HL그룹(옛 한라그룹) 회장의 장녀 정지연, 차녀 정지수 씨는 8일부터 11일까지 그룹 지주사인 HL홀딩스 주식을 8000주씩 매수했다. 총 5억4000만원 규모다.
대신증권은 미성년 자녀 명의로 주식을 매입했다.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의 장남 양승주 군(2011년생)은 이달 대신증권 주식을 3억원어치 사들였다.
업계에서는 오너 일가가 경영권 안정을 위한 지분을 추가 확보하거나, 자녀에게 지분을 물려주기 위해 주가 급락 시점에 자사주를 사들이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KG그룹 지주사 격인 KG케미칼은 지난달 4000원 안팎에서 거래됐으나 미국 상호관세 우려에 따른 코스피지수 급락 과정에서 7일 장중 3300원대까지 떨어졌다.
HL홀딩스 주가 역시 지난달 21일 38000원을 상회했지만 이달 7일까지 12% 넘게 하락했다.
대신증권 주가는 지난달 17000원을 웃돌았으나 한때 15000원대까지 급락했다.
jane9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