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후방의 불안함을 고치지 못하면 반등은 어렵다.
박창현 감독이 이끄는 대구FC는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광주FC에게 1-2로 패하며 정규리그 5연패에 빠졌다. 대구는 2021년 이후 4년 만에 5연패 불명예를 떠안았다.
![]() |
[서울=뉴스핌] 9일 열린 광주FC와 대구FC의 10라운드 광주 경기. 대구 홍철(왼쪽)과 광주 박태준이 경합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4.10 thswlgh50@newspim.com |
대구는 지난해 강등 위기에서 살아남은 뒤 새로운 각오로 2025시즌을 준비했다. 박창현 감독은 대구의 상징인 3백을 과감하게 버리고 4백 체제로 변화했다. '딸깍 축구'로 불리는 역습 축구가 아닌 주도적인 공 소유를 통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기 위해서였다.
출발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개막전에서 강원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따냈고, 이어진 수원FC전에서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3-1 승리를 기록했다. 4백으로 바뀌면서 간판 공격수 세징야(브라질)가 측면으로 이동하고 새로 영입한 라마스(브라질)가 중앙을 대신 맡으며 대구는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었다.
이는 공격 지표에서 나타난다. 대구는 리그 전체에서 득점 4위(9골), 경기당 평균 슈팅 2위(13.9개), 평균 유효 슈팅 2위(4.5개), 키패스 1위(68개), 전방 패스 1위(1771개)를 기록 중이다. 매 경기 물러서지 않고 적극적인 전방 공략으로 재미를 봤다.
![]() |
[서울=뉴스핌] 대구FC 박창현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4.10 thswlgh50@newspim.com |
문제는 불안한 수비진이다. 폭발적인 공격력에 호응하지 못하고 있다. A매치 직전 대전, 안양과 홈 2연전에서 내리 패하고, A매치 휴식기 이후 치른 FC서울전에선 앞서가던 경기에서 막판 수비 집중력을 완전히 잃어버리며 역전패했다. 연패 여파는 김천 상무 원정 경기까지 이어졌다.
대구는 현재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실점(12골)을 허용했다. 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 무승부 이후 5경기에서 내리 선실점을 내줬다. 5연패를 당하는 동안 대구는 10실점을 기록하며 처참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직전 광주전에서도 위험 지역에서 상대 공격수를 견제하지 못해 2실점을 헌납했다.
대구는 공격적인 전술을 택해 선수들을 기존보다 전방에 주로 배치해 활용했다. 이에 중원과 후방이 상대적으로 헐거워졌고 상대는 이 부분을 공략해 대구를 무너트렸다. 세부 수비 전술이나 대응은 갖춰지지 않았고 개막 후 8경기를 치르는 동안 평균 5.5회가 넘는 유효 슈팅을 허용하며 위험을 초래했다. 이를 해결해야만 연패를 끊을 수 있다.
대구 박창현 감독은 10라운드 광주전을 치른 뒤 인터뷰에서 "진짜 한계점에 왔다. 3백을 위한 자원이 없다. 다음 홈경기를 앞두고 짧은 시간 안에 결정 내릴 것"이라며 수비 안정화를 위해 새로운 전술을 포기하고 기존으로 돌아갈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위기에 빠진 박창현 감독이 어떤 선택으로 위기를 이겨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