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보험 시장의 22% 커버리지 확보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성분명: 우스테키누맙)가 이달 3일(현지 시간)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한 곳의 처방집에 등재됐다고 7일 밝혔다. 환급 가능한 시장을 조기에 확보하며, 미국 출시 약 한 달 만에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번 등재로 스테키마는 해당 PBM이 운영하는 모든 공-사보험 처방집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우선 처방이 가능한 선호의약품(preferred drug) 지위도 획득했다. 해당 PBM에서 관리하는 공-사보험은 전체 미국 보험 시장의 약 22%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체결 후 실제 처방집 등재까지는 시간이 소요되나, 셀트리온은 기존 제품 판매 경험을 토대로 협상을 신속히 진행해 등재 시점을 앞당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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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스테키마 [사진=셀트리온] 2025.03.13 sykim@newspim.com |
미국 제약 시장에서 3대 PBM은 전체 보험 시장의 약 80%를 차지한다. 대형 PBM과 제약사 간 협상이 성사되지 않으면 보험사 운영 처방집에 의약품이 등재되지 않아 환자는 고가의 치료제를 환급 없이 구매해야 한다. 이 때문에 대형 PBM과의 계약은 시장 진입의 필수 요소다.
셀트리온은 스테키마 출시 한 달 만에 대형 PBM과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미국 시장 내 경쟁력을 입증했다. 스테키마는 셀트리온 미국 법인을 통해 직접 판매되고 있으며, 같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짐펜트라와 유플라이마를 판매하며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가 등재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했다. 기존 제품 판매로 미국 주요 자가면역질환 의료진과의 교류가 활발한 만큼, 처방집 등재 완료 후 스테키마의 처방 확산이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이번 계약에 앞서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미국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Costco) 계열 PBM인 '코스트코 헬스 솔루션스'와 선호의약품 등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미국 전역 코스트코 약국에서 PBM 가입자와 코스트코 임직원들이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셀트리온 토마스 누스비켈 미국 법인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스테키마는 현지 법인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전문 인력들이 기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판매하며 구축해 온 네트워크를 앞세워 빠르게 성과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PBM 계약을 이어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테키마는 지난달 12일(현지 시간) 오리지널 제품 도매가격(WAC)에서 85% 할인된 '낮은 도매가격(Low WAC)' 버전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됐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글로벌 우스테키누맙 시장 규모는 약 203억 6900만 달러(한화 약 28조 5160억 원)로 추정되며, 이 중 미국 시장은 약 156억 1600만 달러(한화 약 21조 8620억 원)로 전체의 77%를 차지한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