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번호도 필요 없는 관객들의 해방구
6월22일까지 성수문화예술마당서 공연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좌석 번호를 확인하거나 마시던 음료를 맡길 필요도 없다. 그냥 창고형 건물에 입장하여 마음껏 몸을 흔들면 된다. 마치 클럽에 온 듯한 느낌이다. 지난 주말 아르헨티나의 세계적인 무용단 푸에르자 부르타의 신작 '2025 푸에르자 부르타 아벤 인 서울'(이하 아벤)이 열리는 서울 성동구 성수문화예술마당 FB씨어터는 젊은 열기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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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푸에르자 부르타 신작 아벤. [사진 = 푸에르자 부르타 제공] 2025.04.04 oks34@newspim.com |
1년 4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푸에르자 부르타는 새로운 버전을 장착하여 한국 관객을 찾았다. 기존 공연에 비해 훨씬 업그레이드된 공연으로 보는 이들을 흥분하게 만든다. '아벤'은 무대와 객석을 나누는 경계를 완전히 허물고 배우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공연이다. 관객들은 90분 동안 무대 여기저기를 오가면서 신나게 몸을 흔들고, 소리를 지르면 된다.
막이 오르면 타악기를 신나게 두드리는 무용수들의 정반대편에서 거대한 지구본이 등장한다. 갑자기 나타난 무용수들은 지구본을 굴리며 이리저리 내달린다. 관객들의 머리 위를 아슬아슬하게 날아다니기도 한다. 14명의 남녀 무용수들은 때로 공중그네를 타고, 물 위를 유영하면서 공연을 펼친다. 마치 해리포터나 피터팬을 연상시킨다. 관객들은 공연에 몰입하여 함께 춤을 추거나 노래도 할 수 있다. DJ가 물대포를 쏘고, 무용수들이 관객이 되기도 한다. 공연명 '아벤'은 '천국'을 뜻하는 '헤븐'(Heaven)과 '모험'을 뜻하는 '어드벤처'(Adventure)를 결합해 만든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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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푸에르자 부르타 신작 아벤. [사진=푸에르자 부르타 제공] 2025.04.04 oks34@newspim.com |
관객들은 무용수들의 아슬아슬한 공중 돌기를 보고 비명을 지르는 동안 거대한 푸른 고래가 무대에 등장한다. 머리 위를 날아다니던 무용수는 어느새 객석에 나타나 관객들 사이에서 춤을 춘다. '아벤'은 코로나로 인해 스킨십이 줄어든 시대를 역행할 수 있는 스릴 만점의 공연이다. 한국 무대 연출을 맡은 다퀼라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과 행복이 이 쇼가 추구하는 목표"라면서 "다양하면서도 놀라운 무대를 보면서 천국에 오르는 해방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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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푸에르자 부르타 신작 에벤. [사진 = 오광수] 2025.04.04 oks34@newspim.com |
푸에르자 부르타 시리즈는 틀에서 벗어난 획기적인 공연으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아 온 연출자 디키 제임스와 음악 감독 게비 커펠(Gaby Kerpel)이 만든 화제작이다. 해외에서는 비욘세, 카니예 웨스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마돈나, 주드 로, 존 레전드, 어셔, 저스틴 비버, 애쉬튼 커처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공연 관람이 잇달아 이루어질 정도로 각광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장우혁, 최여진, 은혁, 셔누, 최연정, 바다 등 국내 최고의 셀럽들이 스페셜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사해 큰 화제를 모았다. 답답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껏 소리지르고 춤추고 싶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공연이다. 오는 6월 22일까지.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