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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트럼프 '황금기'의 기대가 악몽으로"...한탄과 무력감의 론도

기사입력 : 2025년03월27일 14:36

최종수정 : 2025년03월27일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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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미국의 새로운 황금기가 시작됐다"고 선언했지만 불과 두달 사이 기대는 고통으로 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26일 꼬집었다.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에 미국 기업들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막막하고 투자자들의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했다.

◆ 마찰음과 균열

WSJ에 따르면 지난 2월19일 사우디 아라비아 주최로 마이애미에서 투자자 콘퍼런스가 열릴 때만 해도 트럼프와 시장, 기업 모두 들뜬 마음으로 "황금기의 도래"를 합창했다.

당시 콘퍼런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스닥지수의 경우 불과 몇 달만에 10% 가까이 뛰었고 다우지수는 2200 포인트나 올랐다"고 자찬했다.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로 시장이 연일 팡파르를 울리고 있다는 이야기였는데, 그날 뉴욕증시의 S&P500 지수 역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화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 무렵에도 관세를 둘러싼 불안은 마음 한켠에 묵직한 맷돌처럼 자리했지만 월가와 재계 인사들 사이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라는 믿음, 자해극보다는 더 위대해질 미국의 경제를 돌보는 데 정책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는 믿음이 여전했다.

한 달 반이 지나면서 그 믿음은 불확실성과 불안, 고통으로 변했다고 WSJ는 지적했다.

핵심 교역국을 상대로 관세를 매겼다가 유보했다가 다시 새로운 관세를 꺼내들기를 반복하는 동안 S&P500 지수의 시가총액은 4조달러 증발했다.

무차별 관세가 물가를 밀어올리고 경기를 망가뜨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는 심리 지표들에서 커져갔다.

콘퍼런스보드가 조사한 미국 가계의 소비심리는 넉달 연속 하락해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반영된 기업들의 낙관론도 후퇴했다.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 추이 [사진=콘포런스보드]

트럼프 대통령과 팀트럼프(트럼프 충신 그룹)의 좌충우돌식, 때로는 맹목적일 정도의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이념은 현실 세계와 계속 충돌했다.

그 마찰음은 트럼프가 '해방의 날'이라고 명명한 4월2일을 기점으로 한층 고조될 참이라고 WSJ는 우려했다. 설사 또 한번의 유연성을 발휘한다 해도 그 안도감이 언제 다시 공포로 변할지 몰라 기업과 시장은 불안하다.

"황금기가 도래한다"는 내러티브의 균열은 경제와 자산시장을 넘어 안보와 대외정책 영역에서 더 급진적으로 나타났다.

WSJ는 오랜 우방이던 캐나다를 향한 트럼프의 적대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삿대질과 고성이 오간 끝에 파경을 맞았던 정상회담 등은 많은 이들을 당혹감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이는 달러 자산에서 미국 바깥 자산으로 돈들의 급한 이동을 낳았다.

◆"일시적"이라는 만트라의 비싼 대가

'아름다운' 관세가 보장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단기 고통은 얼마든지 감내하겠다는 트럼프의 의지 앞에 경기침체 우려 또한 커졌다.

3월초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단기 고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00년 대계를 세우는 중국을 보라"고 했다. 과도기의 일시적 고통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뉘앙스였다.

그 발언이 전해진 뒤 시장은 격하게 휘청거렸는데, 경기후퇴 혹은 침체 위험을 유의미한 변수로 가격에 반영해야 했다.

시장 불안이 증폭되는 와중에도 백악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약속한 공약을 정확히 실행하고 있을 뿐"이라며 "시장은 늘 변동하기 마련"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굴었다고 WSJ는 지적했다.

그들, 팀트럼프(Team Trump)의 안일함에 투자자들은 경기 전망과 주식시장에 대한 눈높이를 더 급하게 조정해야 했다. 이는 시장이 트럼프의 관세를 한층 경기 제약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하다.

S&P500지수 및 달러인덱스의 연중(YTD) 변동률 추이 [사진=koyfin]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구상하는 100년 대계를 월스트리트(금융시장)가 아닌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에 초점을 둔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애석하게도 1990년대 이후 미국의 모든 경기침체는 실물경제의 위기가 아닌 자산시장의 붕괴와 금융 위기에서 비롯됐다.

시장의 기대가 낭패감으로 변해가는 상황에서 금융시장의 자기 실현적 위기를 조장하거나 방치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는데도 백악관 관리들은 말을 가리지 않았다.

그 고통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안일함은 2021년 연방준비제도(Fed)가 당시의 물가 오름세를 일시적이라고 오판했던 것 만큼이나 비싼 대가를 초래할 수 있다. 얕고 짧은 침체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믿음은 2008년 금융위기 직전에도 파다했다.

이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단어의 만트라는 트럼프 관세의 물가 영향이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는 믿음과 공명하며 연준의 섣부른 금리인하를 채근할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 연준은 관세 등의 불확실성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긴 하다.

◆ 불안한 관망모드와 무기력

트럼프가 약속한 감세정책과 규제완화에 고무됐던 미국 경영자(CEO)들의 얼굴은 중구난방으로 쏟아지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점점 흙빛으로 변해갔다.

WSJ는 많은 경영자들이 트럼프의 눈밖에 날까봐 대놓고 불만을 토로하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그 결과 냉가슴을 앓으며 불확실성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이들이 관망 모드로 일관하는 동안 업계의 신규 투자와 채용 계획은 차일피일 미뤄지게 된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3월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3분의 1만이 앞으로 6개월간 신규 주문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월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3분의 2가 신규 주문 증가를 기대했던 것에서 크게 후퇴했다. 해당 조사가 시작된 1968년 이래 가장 큰 2개월치 하락폭이다.

필라델피아 제조업체들의 신규 주문 전망이 가파르게 후퇴했다 [사진=연방준비제도]

소프트웨어 업체 헨스 테크놀로지의 공동 창립자인 숀 웨스트는 "지금 경영진들은 압도적 무력감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 대표(CEO)들은 충격에 빠졌다"며 "그들은 좋은 대응책이 없다고 느끼는 데 익숙하지 않다"고 말했다.

주방용품 생산업체 라이프타임 브랜즈의 로브 케이 CEO는 "관세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며 "내일 바뀔 수도 있고, 모레는 완전히 다르게 바뀔 수 있다"고 푸념했다.

보수 성향의 씽크탱크 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의 경제정책 연구 부문 헤드인 마이클 스트레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진정한 중상주의자(장사꾼)이다. 그는 상황이 얼마나 나빠질 수 있는가에 대한 예측을 믿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성향의) 그는 뜨거운 난로에 손을 대고 견딜 수 없을 때까지 그대로 둬야 한다. 문제는 얼마나 오래 걸릴 것인가이다"라고 말했다.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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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네이버 '슈퍼 플랫폼' 시동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두나무와 네이버가 가상자산 '슈퍼플랫폼' 탄생을 예고했다. 네이버페이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상품을 결제하고 예치금은 업비트 계좌와 연동해 이자이익을 꾀하는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추진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 체결 시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과 유통, 활용을 잇는 삼각편대를 단숨에 완성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가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두나무의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유통하고 해당 코인을 네이버페이가 보유한 막대한 온·오프라인 결제처에서 지불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향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대비 원화스테이블 코인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페이와 두나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구체적인 활용처와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네이버페이의 결제처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라며 "또 업비트에서 거래하며 탈중앙화 금융의 기초 자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업비트 로고.[사진=각 사] 특히 네이버페이는 최근 결제 뿐 아니라 대출, 보험 증권, 자산관리 등을 연계해 종합금융서비스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두나무를 품게 되면 가상자산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네이버페이, 업비트 고객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또는 가상자산으로 네이버페이에서 물건을 구매·결제할 수 있고 네이버페이와 업비트 계좌가 상호 연동되면 기존 네이버페이 예치금을 업비트 계좌에 보관, 고객들이 이자수익을 꾀할 수도 있다. 이같은 가상자산 활용이 보편화되면 자연히 네이버-업비트 생태계에 고객을 묶는 '록인'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두나무 연결 편입은 단순 가상자산 거래대금에 대한 수익이 인식되는 것이 아닌 실물자산토큰(RWA),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사업의 확대로 활용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신호를 시장에 일종의 '선전포고'로 관측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 회장은(고려대 교수)는 "네이버와 두나무가 힘을 합치면 스테이블코인의 쓸모를 만들어낼 수 있고 여러 가능성을 기반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시장과 정부에 표현한 것"라며 "시그널을 던졌으니 시장 반응을 보고 세부사안을 정립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임병화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 토스를 비롯해 은행 등 관련 기업들도 분명 컨소시엄 등 다양한 물밑 논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 비해 한국은 많이 뒤처져있기 때문에 당장의 규제보다는 산업육성이 우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다만 제도적 걸림돌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에서 이용자 보호를 위해 발행과 유통이 분리돼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이때 발행, 유통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단순 해석하면 네이버에서 만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손자회사인 업비트에 상장, 거래로 이뤄지기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변수로 꼽힌다. 가상자산 분야에서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와 산업혁신의 균형을 중시하며, 투자자 보호 중심의 규율체계 마련 등에 나서고 있다. 심원태 금융위원회 가상자산과 사무관은 최근 가상자산 관련 세미나에서 "국제금융안정위원회(FSB) 등은 미국의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파산 사례를 들며 이해상충 방지, 경업 제한 등 대응방안 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만 참여한다는 특수성이 있어 이용자 보호 측면을 보다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날 네이버와 두나무는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에 두나무가 편입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주식 전부를 취득해 100% 지분을 확보하는 절차다. 구체적으로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두나무 주식 전부를 네이버파이낸셜에 넘기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신주를 발행해 두나무 주주들에게 제공한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나무 측도 "네이버페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양사는 조만간 각각 이사회에서 주식 교환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진다. romeok@newspim.com 2025-09-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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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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