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뉴스핌] 남경문 기자 = 조선시대부터 2000년까지 3000권의 수학책을 수집한 김영구 수학교과서연구소 소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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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소장 [사진=의령군] 2025.03.27 |
김 소장은 유네스코 '세계 수학의 날'을 기념하며 이를 의령군에서 공개했다. 이 특별한 전시에는 조선시대부터 한국 현대사를 아우르는 수학책들이 전시돼 있다.
김 소장은 30년간 전국을 돌며 수학교과서를 수집하고 자신의 재산을 투자했다. 특히, 의령군과 연관된 이상익의 '신식 산술교과서'는 주목할 만하다.
이상익은 중동학교에서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을 가르친 수학 교사로, 양국의 수학 교육 발전에 기여한 인물이다.
전시된 가장 오래된 책 중 하나는 1660년 목판본 '산학계몽'이다. 이 밖에도 조선시대 최초 서양수학서 '주서관견' 필사본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서적들이 포함돼 있다.
수학책에는 아픈 역사의 흔적도 남아있다. 예를 들어, 미군정청 문교부의 '초등 셈본'은 1946년 콜레라 통계치를 담고 있으며, 일제강점기 시기에 조선인의 왜소한 체격을 보여주는 '초등과 산수'도 있다.
김 소장은 "우리나라 수학책의 역사가 모두 여기에 있다고 자부한다"며 "학술 연구와 학생 교육을 위해서 한국수학교과서박물관과 같은 시설이 건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류 문명의 발전에 수학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수학의 후퇴는 국가의 후퇴와도 같다"며 "의령에 오면 매일매일 수학의 날이 된다. 의령에서 수학의 기쁨을 알아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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