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7일 고 김석연 일병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28세의 나이에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산화한 호국영웅이다.
김 일병의 유해는 2020년 진행된 '국군 전사자 유해봉환행사'를 통해 국내로 봉환됐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48명이 됐다. 신원 확인은 탐문팀의 노력과 유전자 분석관들의 의지 덕분에 가능했다.
국유단은 2011년에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유해발굴 교류협력을 이어왔다. 2012년에는 처음으로 국군 전사자 유해 12구를 국내로 봉환했으며, 이 중 4구의 신원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미국으로부터 확보한 국군 전사자 유해는 314구에 달하며, 김 일병을 포함한 20명의 신원 확인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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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근원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이 27일 경기 하남 고 김석연 일병 유가족 자택에서 김 일병의 참전 경로, 당시 전투상황, 유해발굴 지점 등을 유가족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5.03.27 parksj@newspim.com |
김 일병의 신원 확인 과정에는 탐문팀의 헌신도 큰 역할을 했다. 탐문팀은 유해가 발굴된 북한 장진군 신흥리 일대의 전사 연구를 기반으로 병적부와 전사자 명부를 분석했고, 이를 통해 유가족의 소재를 추적했다.
그는 1950년 8월 카투사로 입대하였고, 같은 해 '장진호전투'에서 전사했다. 김 일병은 서울에서 1922년 태어나 1944년 결혼해 1남 1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중 아내를 잃고 어린 자녀를 데리고 가지 못한 슬픔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김 일병의 딸인 김문숙 씨의 자택에서 열렸다. 그녀는 "아버지 얼굴이 기억나지 않지만, 유해가 발견돼 이제 아버지가 실체로 느껴진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 행사는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 발굴 경과에 대한 설명 후 신원 확인 통지서와 유품이 담긴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국유단은 6·25전사자의 신원 확인을 위해 국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전자 시료를 제공할 수 있는 대상은 전사자의 유가족이며, 확인 시 1000만 원의 포상금도 지급된다. 유가족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국유단 탐문관들은 유가족을 직접 찾아가 시료를 채취할 계획이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방문이 어려운 유가족은 대표 번호로 연락하면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