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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전 '듣보잡' 기업, 뒤바뀐 샤오미와 삼성 관계, 한중위상 오버랩

기사입력 : 2025년03월25일 13:25

최종수정 : 2025년03월27일 15:21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략) 한국 휴대폰 부품을 소싱하고 싶다는 샤오미의 요청으로 2011년 5월 베이징 왕징에 있는 샤오미 사무실을 찾았다. 당시 린빈(林斌) CTO(샤오미 공동 창업자)는 미팅을 마친뒤 우리에게 점심 식사를 대접했다. 그리고 기존 일본 샤프의 디스플레이 패널외에 한국산도 공급받고 싶으니 삼성과 LG의 디스플레이를 소개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그러면서 사업계획서 PPT자료를 건넸다.

필자(코트라 청두무역 관장)는 바로 직원들과 함께 샤오미 스마트폰에 내어줄수 있는 한국의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선을 수소문했다. 당시 한국은 삼성과 LG가 세계 최고의 휴대폰 디스플레이를 만들고 있었고 휴대폰 제조사를 골라 가며 패널을 공급하던 시절이었다. 우리는 국내 업체들에게 사업계획서 PPT를 보내면서 공급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런데 돌아온 반응은 영 시원치 않았다. 그야말로 '듣보잡'의 중국 기업에게 패널을 공급할 정도로 여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하긴 샤오미 사업계획서를 나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니 우리 대기업들의 반응도 이해가 갈만했다. 이후 우리의 주선끝에 샤오미는 삼성및 LG 본사와 어렵게 컨퍼런스콜을 주고 받았지만 예상대로 한국측 기업들의 태도는 냉담했다. 신제품 출현을 못 믿겠다는 반응과 우선 순위가 떨어져 공급이 어렵다는 반응에 샤오미는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중략)

위 글은 변용섭 코트라 청두 무역관장이 2024년 여름 뉴스핌 통신사에 기고해온 글 '청두에서 다시 목격한 중국 경제의 활력' 중에서 샤오미가 창업 초기 한국기업을 상대로 부품 거래선을 개척하던 상황을 기술한 대목이다. 중국산 스마트폰 개발, '대륙의 실수'로 화제를 뿌린 것은 옛날 얘기고 샤오미는 최근 스마트 전자 생태계와 AI 집적회로에다 세계 전기차 시장까지 뒤흔드는 공룡 기업으로 부상했다.

3월 24일 포럼 참석차 중국을 찾은 삼성의 이재용 회장과 퀄컴 사장같은 내로라 하는 글로벌 경영 총수들이 샤오미의 베이징 전기차 공장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네티즌에 의해 알려져 국제 뉴스로 크게 보도가 됐다. 이날 이들을 영접하고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했던 인물이 바로 위 글 서두에서 변용섭 코트라 청두무역관장이 점심을 함께 했다고 말한 린빈(林斌) CTO, 현 샤오미 그룹의 부회장이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5.03.25 chk@newspim.com

2011년이면 설립 1년차로 법인 등록서류에 잉크도 마르지 않았을 때인데 당시 중국 기업으로선 미지의 영역인 스마트 폰을 만들겠다고 액정 디스플레이를 공급해달라고 했으니 한국의 삼성과 LG로 선 어이가 없는 노릇이었다. 더욱이 당시 디스플레이 시장은 물량 절대 부족의 공급자 위주 마켓이었으니 한국기업들이 '일 없다'고 샤오미의 요구를 묵살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지금 샤오미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 주자로 뛰어올랐으며 한두해안에 삼성 애플을 제치고 정상에 등극할 것이라고 호언 장담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첨단가전 AI 반도체 칩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최근엔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까지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샤오미는 2024년 3월 중순 전기차 수치(SU7) 모델을 출시한 뒤 1년도 채 안돼 20만 대 넘게 판매했다고 발표하면서 세계 전기 자동차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2025년 한해 전체 판매 목표도 당초 30만대에서 최근 35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2025년 중반에는 신 모델 YU7을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15년만에 삼성과 샤오미의 위상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로 크게 변했다. 삼성은 15년전 스마트폰 액정 부품을 달라는 샤오미의 거래 요청을 일축했다. 이후 샤오미는 '대륙의 실수'라는 대 이변으로 중국은 물론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뒤늦게 샤오미의 진가를 알아 본 삼성은 이후 샤오미 10 시리즈 등에 AMOLED 디스플레이 등을 공급했다.

샤오미가 삼성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요청했다가 퇴짜를 맞은지 15년 뒤 이번엔 삼성의 최고 경영진이 먼저 샤오미를 찾았다. 글로벌 최고 IT기업 총수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이 포럼 참석차 중국에 간 길에 직접 샤오미의 전기차 공장을 방문한 것이다. 이런 행보는 삼성이 샤오미 전기차에 디스플레이와 자동차용 반도체 칩을 파는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았다.

하지만 삼성이 초고속 성장 가도를 질주중인 샤오미 자동차에 디스플레이와 자동차용 칩을 공급할 수 있을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중국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차량용 첨단 디스플레이의 경우 현재 전량 중국업체로 부터 공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 수치(SU7) Ultra에 장착된 중앙 제어 생태 스크린은 TCL에서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플립 계기판 스크린은 BOE에서 공급하며, HUD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쩌징(泽景) 전기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도 잠재 거래선인 건 분명하지만 기존 시장을 파고들 여지가 있는지 현재로선 장담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전기 자동차 칩 분야에서도 샤오미는 미국 기업 퀄컴과 긴밀한 거래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샤오미는 퀄컴과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물론 수치(SU7) 전기차에도 자동차 핵심 칩을 공급하면서 파트너 십을 돈독히 해왔다.

퀄컴은 ADAS(고급 운전자 지원 시스템)와 고급 지능형 주행 솔루션 분야에서 샤오미 등 중국 로컬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중국기업과의 활발한 협력, 퀄컴의 중국 경영을 지켜보면 경제 전쟁은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데 피해는 한국기업이 입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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