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아시아나 조종사노조, 집단행동 수순…항공업계 긴장 고조

기사입력 : 2025년03월13일 09:35

최종수정 : 2025년03월13일 09:35

노조, 임금 및 수당 요구…협상 단 6차례 진행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APU)가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하자 업계 안팎에선 파업으로 인한 운항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각종 수당 지급과 위로금을 둘러싸고 격화하는 노사 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오는 17일까지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APU 조합원과 연맹 관계자 약 120여 명이 지난 2023년 5월 산업은행 앞에서 임단협 승리를 위한 1차 투쟁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조종사연맹]

앞서 서울지방 노동위원회의 중재 절차가 전날부터 시작된 가운데 조종사 노조가 본격적으로 집단행동을 위한 수순에 나선 상황이다.

노조는 임금을 비롯해 각종 수당 신설, 성과금, 위로금 지급 등을 두고 사측과 대립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대형기종 전환 지연수당' 신설 요구다. 코로나19 시기 하늘길이 막히면서 대형기종 운항은 특히 줄어들어 기종전환이 지연됐고, 조종사 노조 내부에서 불만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조종사들에게 대형기 전환은 기장 승격을 위한 과정이다. 직장인 입장에서 승진이 지연되는 셈인데 이 기간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사측이 해당 요구를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근로자의 승진 지연 수당 요구는 지나치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 투표가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도 일반적이지 않다고 평가한다. 통상적으로 노조와 사측의 임금 협상은 15~20차례 진행된 이후 찬반 투표로 넘어가는데, 실제 노사 간 임금 협상이 6차례에 그쳤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또 다른 노조인 열린조종사노조(AHPU)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사측에 에어인천으로 이관되는 화물기 조종사 약 200명에 대한 위로금 요구를 준비하고 있다. 총 2000억원 상당으로 1인 기준 위로금 5억원, 공로금 3억원, 일등석 항공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항공업계에서는 과도한 금액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발표한 영업이익은 622억원이다. 당기순손실은 4785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수익을 내지 못한 상황에서 조종사 노조는 성과금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AHPU는 항노련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APU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조종사 뿐만 아니라 업계 모든 근로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며 "조종사 노조의 이번 요구도 에어인천 이관 대상 직원 약 800명 전체가 아닌 자신들의 혜택만 요구하는 것으로 동료와 국민의 공감을 사기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파업에 나서겠다는 태도는 동료와 승객들의 불편을 감수하면서 특권을 지키려는 것"이라며 "사측과 협상에 임하는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a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