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기자수첩] 대·중소기업 간 노동시장 딜레마

기사입력 : 2025년03월05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3월05일 07:37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로 인해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청년들의 대기업 선호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소기업은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낮은 연봉과 고된 업무로 중소기업 일자리는 청년들로부터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중기부 송은정 기자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중소기업의 인력 부족률은 31만6000명(2.8%)으로, 대기업(1.2%)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의 임금 자체가 높은 것도 문제지만 중소기업과의 임금 격차가 지나치게 벌어진 것도 문제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정규직 대졸 초임은 대기업의 64.7%(3238만 원)에 불과하다.

임금 격차는 입사 초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해마다 호봉이 오르는 연공형 임금 체계에 시간이 지날수록 차이가 급격하게 벌어진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고 대기업에 가려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대기업 수준으로 임금을 맞춰줄 수 없는 중소기업들은 우수한 인재를 구하지 못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인력 이탈 현상도 심각하다.

노동시장 이중 구조와 일자리 계급화는 청년들의 결혼 포기, 저출산의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다. 청년들은 장기 근속보다 임금 수준, 일과 삶의 균형, 복지 등 근로 조건 등을 더 중요시한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적정 수준 임금은 물론 쾌적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현상은 중소기업 기피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임금이 높은 대기업으로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 임금을 적게 주는 중소기업은 구인난을 겪는 미스매칭이 발생한다. 지나치게 높아진 대기업의 임금을 안정시키지 않고서는 여러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가 불가능하다.

과도한 임금 격차는 국가 운영과 경제 발전에도 악영향을 준다. 노동시장에서 근로 조건 격차가 커지면 소득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는 단순히 불공정이란 측면에서 사회 문제로만 국한되지 않고 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중 구조 개선을 위한 상생 협약 체결 확대와 같은 정부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현재 정책으로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경제 격차 구조를 손보기에는 제한적이라는 뜻이다.

노동시장 이중 구조를 해소할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남녀 성별 간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대기업은 대졸 초임 인상을 자제해야 하고 연공형 임금 체계 대신 성과 보상 체계로 바꿔 나가야 한다. 여기에 중소기업의 교섭력 등 대기업과 대등하게 거래할 수 있는 여건 조성도 필요하다. 대기업 수익 일부 나누기, 정부의 불공정 거래 규제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해외 선진국에서는 정부 부처뿐만 아니라 모두가 함께 노력해 노동시장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선진국의 노동 개혁 과정에서 알 수 있듯이 노동시장 유연성의 제고가 수반되지 않는 정책은 대부분 실패로 마무리됐다.

스웨덴과 독일, 영국 등 성공한 노동 개혁의 뒤에는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이 있었다. 정부가 앞장서 노동시장 이중 구조 개선을 힘 있게 추진하고 마땅한 해법을 모색해야 할 때다.

yuniy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명동성당 프란치스코 교황 애도 물결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한 가운데, 국내 명동대성당에 공식 조문을 위한 분향소가 마련됐다. 조문을 하러 온 천주교 신자들은 애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명복을 빌었다.  22일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가 마련됐으며 이날 오후 3시부터 일반 조문이 진행됐다. 여기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조문을 다녀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2일 오후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서 조문객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2025.04.22 pangbin@newspim.com 이날 공식 분향소에는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대주교, 구요비 주교, 이경상 주교를 비롯한 주교단 조문 이후 일반인들의 조문이 시작됐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공식 분향소를 찾아 분향하고 "제266대 故프란치스코 교황은 천주교회와 전 세계 신자들에게 깊은 영적 가르침과 믿음의 유산을 남기셨다"면서 "늘 겸손하고 소탈하신 모습으로 가난한 이들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신 故프란치스코 교황께 깊은 감사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신자인 유인촌 장관도 오후 3시 20분께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대주교 등 서울대교구 주교단이 22일 서울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5.04.22 photo@newspim.com 적지 않은 비가 내리는 평일 낮 시간임에도 공식 분향소에는 천주교 신자들의 조문이 조용히 이어졌다. 번잡하거나 사람이 북적이지는 않았지만, 차분한 표정으로 분향소를 향하는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검은 복장으로 공식 분향소를 찾은 박 씨(70대, 여)는 "(교황의) 선종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 좋은 곳으로 가셔서 이제는 평안하시길 빈다"고 애도했다. 신앙을 함께하는 이들과 동행한 그는 "예수님을 먼저 뵙고 조문하려고 한다"면서 예배당으로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2일 오후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조문객들이 추모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5.04.22 pangbin@newspim.com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가운데, 22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영성센터 건물 외벽에 교황의 사진이 걸려있다. 2025.04.22 yym58@newspim.com 또 다른 천주교 신자 김 씨(60대, 여)는 "이렇게 빨리 가실 지 몰랐다. 제겐 비보로 다가왔다. 불과 며칠 전에 공식석상에서 말씀하셨던 모습을 기억한다"면서 "그분 말씀을 하니 마음이 또 뭉클하다. 항상 가난한 이들을 돌보셨던 훌륭한 분이다. 부활절 다음날 돌아가신 게 분명 좋은 곳으로 가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측에 따르면 이날부터 언제까지 조문을 받을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향후 교황청에서 장례 일정을 정하면 그에 따라 조문 절차를 운영할 예정이다.  jyyang@newspim.com 2025-04-22 16:49
사진
中, 3조 미국산 쇠고기 타국산 대체중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 전쟁으로 인해 중국 내 스테이크 레스토랑들이 미국산 쇠고기 대신 호주산 혹은 자국산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양국의 관세 분쟁으로 인해 미국산 쇠고기 가격이 급등할 것을 전망하는 중국 내 레스토랑 업체들이 미국산 쇠고기 사용을 중단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22일 전했다. 이들 레스토랑은 호주산 쇠고기로 공급선을 전환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중국에 14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중국은 맞불 관세 125%를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고 있다. 중국 내 미국산 쇠고기 재고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 가격은 같은 등급의 호주산에 비해 50% 이상 비싸다.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던 중국 레스토랑들은 속속 미국산 사용을 포기하고 있다. 베이징의 유명 스테이크 체인인 번레이(本垒)는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해왔지만 이제는 호주산을 사용할 방침"이라며 "다음 달부터는 호주산 쇠고기와 소시지를 원자재로 구매해 사용할 예정이며, 돼지갈비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미국산을 사용하지 않고 캐나다산을 사용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중국의 대형 마트 역시 미국산 소고기 판매를 감소시키고 있다. 기존의 재고가 소진되면 미국산 소고기를 더이상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미국 쇠고기의 대중국 수출액은 20억 달러(2조 8500억 원)였다. 미국산 쇠고기는 중국 내에서 주로 호텔, 고급 레스토랑 등에서 사용되어 왔으며, 높은 단가의 메뉴에 사용되어 왔다. 미국 쇠고기 수입분은 호주산, 중국산 제품으로 전량 대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브라질산 쇠고기의 수입도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워싱턴 이스턴 마킷 소고기 판매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3.28 kongsikpark@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4-22 10:0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