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주52시간 예외 허용해야...그런데 삼성의 '혁신'을 곁들인

기사입력 : 2025년02월25일 08:59

최종수정 : 2025년02월25일 10:59

반도체 원천기술 이미 中에 추월
미래경쟁력 핵심은 '인재 확보'
주52시간 넘어 경쟁력 고민해야
삼성도 '혁신'으로 화답할 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지난 24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간한 '3대 게임체인저 분야 기술수준 심층분석' 보고서. 한국의 반도체 기술수준이 2년 만에 중국에 대부분 추월당했다는 설문 결과로 충격을 줬다. 중국이 빠른 속도로 한국을 추격하고 있고 추월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각 분야별로 선두 다툼이 아닌 5,6권에서 자리다툼을 하고 있다는 결과는 현재 우리나라 반도체 경쟁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서영욱 산업부 차장

반도체 경쟁력 회복이 시급한 지금 우리나라의 최대 논쟁거리가 반도체특별법의 주52시간 적용 예외다. 주52시간 적용 예외는 고연봉 반도체 연구직들이 연구개발(R&D)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근로시간 규제 적용을 받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미국(연봉 10만7432달러 이상)이나 일본(연봉 1075만엔 이상) 등 주요 선진국은 일정 기준 이상 고연봉 임원이나 직원은 근로시간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 TSMC나 엔비디아가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름잡을 수 있었던 이유도 이 같은 근로시간 규제에 적용을 받지 않는 고강도 근무가 자유로웠던 점이 꼽힌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위기는 정확히 삼성전자의 위기다. 반도체 산업은 역대급 호황을 맞이했다. 엔비디아·TSMC의 폭발적인 성장, 여기에 올라탄 SK하이닉스만 보더라도 '위기'라는 그림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삼성전자의 위기는 총수의 상황과 구조적인 문제가 겹쳐 경영진과 조직의 중대한 오판이 이어진 결과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주52시간제로 엮인 노동시간 문제도 곁들여졌다. 우리나라 반도체 최고 석학 중 한명은 삼성전자의 위기를 '때문에'에서 찾기도 했다. '52시간 때문에', '노조 때문에', '업무 칸막이 때문에' 위기가 왔다는 탓만 하지, 정작 이를 해결하기 위해 똘똘 뭉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52시간 예외가 만사 해결책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잘하던 것만 찾아 하던 과거는 잊고 도전자인 입장을 인정해야 한다. 잃어버린 초격차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술 인력들이 힘을 받아야 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사회에서 전영현 디바이스솔수션(DS)부문장 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을 사내이사로 내정하고, 사외이사에도 반도체 전문가인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내정했다. 기술 인력들이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무대가 만들어진 셈이다.

기술 인력들이 힘을 받는 것은 물론 기술 인재들에 대한 대우도 달라져야 한다. KISTEP 보고서는 국내 반도체 관련 기술수준 향상을 위한 미래이슈 1위로 '핵심 인재'를 점찍었다. 저출산으로 국내 학생 수가 줄어들고 석‧박사 과정으로의 진학 비율은 더욱 줄어드는 반면, 핵심인력마저 더 나은 환경과 보상을 찾아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여기에 각 나라는 기술 보호를 위한 폐쇄적인 육성 정책으로 해외 인력을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재 확보를 위한 양성과 기존 핵심 인재의 유출 방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첨단 공정이 미세화되면서 장비를 다룰 수 있는 전문 인력이 매우 중요하며 인력 부족은 단순히 생산 효율성 저하를 넘어 기술개발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보고서는 정부의 반도체 인력양성 정책뿐만 아니라 산업계의 인력 양성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해외 전문인력 유치를 위한 이민 정책 등 인재 유치를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숙련된 고급 반도체 인력이 해외나 다른 직군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연봉 인상', 복지 강화 등 '근무환경 개선', 퇴직 이후의 반도체 분야의 커리어 패스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개발직이 선망의 대상은 아니다.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서 연봉 수준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유출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당장 SK하이닉스가 경력직을 채용할 때도 직원들이 들썩이는 상황. 이들을 눌러 앉힐 '당근'이 경쟁력 회복의 기초가 될 수 있다.

주52시간 예외 적용은 허용해야 한다. 정확히는 주52시간 예외 적용이 반도체특별법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 주52시간에 매몰돼 있지만 반도체특별법은 반도체 생태계 전반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 지원 방안을 담고 있다.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세제 혜택을 확대하고 기업들의 부담금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주52시간 예외 문제를 제외하면 여야 이견이 없는 사항들이다. 정쟁에 막혀 반도체특별법이 또 다시 표류하면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영영 잃어버릴 수 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