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경진 기자 = 파워큐브세미 주식회사(대표이사 강태영)와 제엠제코 주식회사(대표이사 최윤화)는 지난 2월 20일 전기자동차용 전력반도체 공급 협업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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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파워큐브세미] |
전력반도체란 전기 에너지를 활용하기 위해 전류, 전압을 제어하고 처리하는 반도체 부품이다. 직류 전압을 교류 전압으로 변환하거나, 전력을 제어하고 증폭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PC, 노트북, 가전기기, LED 등 전기가 필요한 제품이라면 반드시 필요한 반도체이다.
최근에는 SiC(실리콘카바이드) 기반의 전력반도체가 크게 부상하고 있는데, SiC(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는 기존의 Si(실리콘) 전력반도체보다 10배 높은 전압을 견딜 수 있어 섭씨 수백 도의 고온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의 인버터(Inverter)와 같이 모터를 구동하는 장치에 적용될 경우 전기차의 속도와 주행 성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어 적극적으로 채택되고 있는 추세이다.
문제는 현대자동차와 같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조차 외산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023년 11월 독일의 인피니언과 협력하여 2030년까지 전력반도체를 공급받는 전략 협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미국의 테슬라는 스위스의 ST마이크로와 협력하여 전력반도체를 전량 공급받고 있는 상황이다.
파워큐브세미와 제엠제코는 2029년까지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전기차 인버터에 최적화된 SiC(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와 모듈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파워큐브세미의 SiC(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 Back-End 커스터마이징 기술과 제엠제코의 양면 냉각 모듈 설계기술을 결합하여 인피니언, ST마이크로 등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 가능한 국산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이다.
파워큐브세미는 2013년 2월 설립된 업력 12년 차의 전력반도체 업체로 글로벌 유일하게 SiC(탄화규소), Ga2O3(산화갈륨), Si(실리콘) 3개 물성에 대한 소자를 자체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업체이다. 최근엔 중국 글로벌 전기자동차 기업에 대용량 SJ MOSFET을 적용 및 판매하며 직접 설계한 전력반도체의 성능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화합물 전력반도체 고도화 기술개발사업"의 내역 사업인 "xEV용 1,200V급 SiC MOSFET 상용 소자 개발" 과제에 주관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제엠제코는 2007년 5월에 설립된 업력 18년 차의 수도권 부산 이전 1호 기업이며, 전력반도체 및 모듈 패키지 소재, 부품, 장비 특화단지의 앵커 기업이다. 고효율, 고방열 구조의 SiC 1,200V MOSFET 양면 방열 모듈의 원천 기술 특허를 보유 중이며, 그중 핵심 기술로는 메탈 접합 기술, 웰딩 접합 기술, 3D 클립 접합 등이 있다. 관련 특허 기술 161건을 기반으로 국내 자동차 모터 제조사와 인버터 전력 모듈 및 냉각기 등의 부품에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최종 테스트 완료 후 고도화 양산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양사는 시너지가 뚜렷한 영역을 중심으로 이른 시일 내에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꾸릴 예정이다. 파워큐브세미와 제엠제코의 협업이 전력반도체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국산화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ohz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