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지지층이 '방패'? 尹, 법치로 답하라

기사입력 : 2025년02월11일 17:53

최종수정 : 2025년02월11일 17:53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아, 거 기자인거 밝히지 말고 조용히 지나가쇼. 지금 우리 다 감정 안좋으니까" 지난 1월 19일 새벽에 발생한 서부지법 폭동 전날 저녁, 기자가 현장에서 들은 소리다. 취재처로 향하기 위해서는 인파를 헤쳐 나가야 해 신분을 밝혔고, 한 남성은 이 때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보통 집회·시위 현장에서는 고성, 고함,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이곳에서는 욕설, 상대의 목숨을 위협하는 거친 발언이 이례적으로 빈번하게 등장했다. 특정 언론사 취재진을 잡겠다며 돌아다니는 이도 있었다. "잡으면 밟자", "가만두지 않겠다"며 물리력을 행사하겠다고 했다.

사회부 조승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회 참석자들이 점점 격양되는 게 체감된다. 지난달 서울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서 기자는 참석자들의 도움을 받아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날만 해도 취재진에게 드러내놓고 적의를 표하는 이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소리다. 물론 특정 언론사를 향한 부정적인 발언은 이 때도 있었지만, "짜장방송", "가짜뉴스 멈춰" 등 소리를 지르며 취재를 방해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불과 며칠 뒤, 서부지법 폭동이 발생했고, 집회 참석자들은 취재진을 포함한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우리는 법을 준수하지만, 만일, 만일의 경우에는 이를 넘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제 말 아시죠" 윤 대통령 지지 집회에서 어느 발언자가 무대에 올라 한 말을 기억한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또 다른 집회 현장에서 "헌법 위에 국민 저항권이 있다"고 강조했고,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대통령 체포 전 "시민들이 관저 앞이나 입구에서 대통령 차량을 막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다"고 발언했다. 위법 행위를 행하도록 암시하는 이들의 말에 윤 대통령 지지층은 격하게 호응했다.

윤 대통령 지지층을 자극하는 이들이 이 뿐이겠는가? 국민의힘 현 지도부에 이어 전 지도부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 대통령 접견에 나섰다. 일부 여당 의원들은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폭력의 책임을 시위대에게 일방적으로 물을 수 없다"고 했다. 김민전 의원은 '백골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하고, 윤상현 의원은 서부지법 담을 넘어 체포된 이들에게 '곧 훈방조치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일부 여당 의원들은 각 지역에서 열리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 지지층의 폭력 사태 책임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자유로울 수 없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층을 향해 "끝까지 싸우겠다"며 결집 메시지를 던지고, '옥중정치'로 헌법재판소의 이념 편향성, 수사 절차의 부당함 등을 강조했다. 현 상황을 법과 제도 안에서 해결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사회 전반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발언이라는 지적이 중론이다.

누구보다 법과 규범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지지층을 방패 삼아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모습은 옳지 않다. 민주주의는 법치와 인권을 바탕으로 유지되는 사회적 약속이다. 대통령은 성실히 재판과 수사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chogi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