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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의 역습, 제2·제3의 딥시크는 누구?

기사입력 : 2025년02월07일 13:00

최종수정 : 2025년02월07일 13:00

바이트댄스, 올해 AI에 30조원 투자
텐센트 3D 콘텐츠 제작 AI 솔루션
미니맥스의 토키AI, 글로벌 5위 랭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AI(인공지능) 스타트업인 딥시크(deepseek, 선두추숴, 深度求索)의 AI 대형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 메가톤급 충격을 안기면서 중국의 AI 경쟁력이 재평가되고 있다. 또한 중국 내 딥시크 외의 다른 AI 기업들 역시 전 세계적으로 조명을 받고 있다. 실제 중국에는 경쟁력을 갖춘 AI 기업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는 만큼, 제2의, 그리고 제3의 딥시크가 출현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IT 대기업 중에서는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쯔제탸오둥, 字节跳动)가 AI 분야에서는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픈AI의 챗GPT가 출시된 이후 2023년 중국 업체들은 속속 후속 대형 모델을 출시했다. 가장 먼저 제품을 내놓은 것은 바이두(百度)였다. 바이두는 2023년 3월 어니봇(원신이옌, 文心一言)이라는 AI 챗봇을 공개했다.

◆ 바이트댄스의 무시 못할 경쟁력

바이트댄스는 바이두의 어니봇에 5개월 늦은 시점인 2023년 8월 더우바오(豆包)라는 이름의 AI 챗봇을 공개했다. 바이트댄스는 바이두에 비해 후발주자였지만 이내 추월해 현재 월간 사용자 수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통계 사이트인 AICPB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바이트댄스의 더우바오는 월간 사용자 수(MAU) 7861만 명을 기록해 중국 AI 대형 모델 제품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순위는 2위였다.

다만 딥시크의 추론형 대형 모델인 딥시크 R1이 지난 1월 20일 출시된 만큼, 딥시크의 사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2월 순위에서는 딥시크가 바이트댄스를 추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딥시크의 1월 월간 사용자 수는 3370만 명을 기록하며 중국 내 2위에 올라 있다. 바이두의 어니봇은 1305만 명을 기록하며 4위에 랭크됐다.

1월 집계로 볼 때 바이트댄스의 더우바오는 중국 내 다른 제품들을 넉넉히 앞섰다. 오픈AI의 챗GPT 사용자 수가 3억 4941만 명인 것에 비하면 바이트댄스의 사용자 수는 적다고 할 수 있지만, 이미 바이트댄스는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생성형 AI 대형 모델인 더우바오에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AI 동영상 생성 모델인 '픽셀댄스(PixelDance)'의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AI 동영상 생성 모델로는 오픈AI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소라(Sora)가 대표적이다.

장이밍 바이트댄스 창업자 [사진=바이두캡처]

◆ 바이트댄스 올해 AI 장비 구매에 30조 원 배정

이에 더해 바이트댄스는 지난 1월 AGI(범용 AI) 개발에 착수했다. 바이트댄스는 사내에 AGI 장기 연구팀을 구성했으며, 프로젝트명은 '시드엣지(Seed Edge)'로 명명됐다. AGI는 '제너럴 AI'라는 의미로, '좁은 AI'라는 의미인 '내로우 AI'와 상대되는 개념이다. 챗GPT, 소라(Sora), 자율주행 등 현재 사용되는 AI는 '내로우 AI'에 해당한다. 오픈AI를 비롯해 딥마인드(구글의 자회사), 마이크로소프트, IBM, 테슬라, 메타 등이 AGI를 개발하고 있다.

중국 매체 커촹반일보는 "바이트댄스는 과거에 AGI에 대한 언급을 무척 신중하게 사용해 왔다"며 "이번 연구팀 구성은 바이트댄스라는 IT 대기업이 전례 없는 전략적 결심을 가지고 AI의 미래에 뛰어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바이트댄스의 AI 개발은 창업자인 장이밍(張一鳴)이 주도하고 있으며, 올해 역시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바이트댄스는 올해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해저케이블 등 AI 관련 하드웨어에만 200억 달러(29조 1780억 원)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 중 70억 달러는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데 지출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텐센트의 3D 콘텐츠 생성 AI

또 다른 중국의 IT 대기업인 텐센트 역시 AI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 1월 21일 '훈위안(混元)'이라는 이름의 3D 생성 모델 2.0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이 대형 모델은 3D 그래픽 생성 능력을 지니고 있다. 텐센트는 동시에 3D 콘텐츠 AI 창작 플랫폼인 훈위안 3D AI 창작 엔진을 출시했다.

텐센트는 내부 게임 사업에 훈위안을 이용하고 있다. 3D 화면 제작 시간을 10일에서 불과 몇 분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텐센트 관계자들의 소개다. 또한 훈위안은 텐센트지도의 3D 내비게이션에도 활용되고 있다. 3D AI는 게임 제작, 광고, 제조업, 맞춤형 지능 등의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게임과 미술 분야에서 2D 콘텐츠를 생성하는 기술은 비교적 성숙했지만 3D 콘텐츠 기술은 기술 개발이 더욱 필요한 부분이다. 텐센트의 훈위안은 3D 콘텐츠 생성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는 제품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1월 글로벌 AI 대형모델 월간 사용자수 순위

◆ 중국의 AI 벤처 '여섯 작은 호랑이'

중국의 IT 대기업 외에도 AI 벤처기업들 역시 주목받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딥시크의 성공 이후 대표적인 AI 벤처기업 6곳을 '6마리의 작은 호랑이(六小虎)'라고 칭하며 조명하고 있다.

첫 번째 '작은 호랑이'는 즈푸(智普) AI다. 즈푸AI의 대형 모델인 '즈푸'는 1월 월간 사용자 수 702만 명을 기록했다. 선완훙위안(申萬宏源)증권은 "즈푸의 AI 대형모델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AI가 소비자용 하드웨어와 결합하는 중요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즈푸AI는 2019년 설립된 AI 개발 스타트업이다. 칭화(清華)대학교 출신 연구자들이 주축이며, AI 모델 연구, 개발, 상용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 문샷의 키미, 미니맥스의 토키AI

두 번째 작은 호랑이는 문샷AI(웨즈안몐, 月之暗面)다. 문샷AI는 2023년 11월 '키미 챗(KIMI Chat, 이하 키미)'이라는 대모형 기반 AI 챗봇을 발표했다. 키미는 장문 텍스트 서비스에 특화된 AI 모델이다. 지난해 3월 문샷AI는 키미 챗을 통해 세계 최초로 단일 대화 내 처리 가능 텍스트를 200만 자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

세 번째 벤처기업은 미니맥스(MiniMax)다. 미니맥스의 싱예(星野)는 1월 월간 사용자 수 731만 명을 기록했다. 또한 미니맥스의 글로벌 버전 AI 대형 모델인 토키(Talkie) AI는 1월 월간 사용자 수 3258만 명을 기록했다. 토키 AI는 아바타 챗봇으로도 유명하다. 토키 AI는 글로벌 AI 대형 모델 사용자 수에서 5위에 올라 있다. 미니맥스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미니맥스는 2021년 설립됐다. 중국의 AI 기업인 센스타임 출신 연구진들이 창업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이 지분 투자했다.

1월 중국의 AI 대형모델 사용자수 순위

◆ 글로벌 평가에서 수위권 성능 입증

네 번째 벤처기업은 바이촨AI(百川智能)다. 바이촨AI는 지난해 5월 차세대 대모형 AI 모델인 바이촨(Baichuan)4를 발표하고 첫 번째 AI 어시스턴트 '바이샤오잉(百小應)'을 출시했다. 바이촨AI는 특히 의료 분야로의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다섯 번째 벤처기업은 제로원AI(링이완우, 零一萬物, 01AI)다. 이 업체는 지난해 이라지(Yi-Large) AI 대모형 모델과 최신 플래그십 모델 이라이트닝(Yi-Lightning)을 출시했다. 이라이트닝 모델은 대형 언어 모델(LLM) 벤치마크(비교 평가) 사이트인 LMSYS에서 글로벌 6위를 기록했다.

여섯 번째 벤처기업은 제웨싱천(階躍星辰∙STEPFUN)이다. 글로벌 AI 모델 기준 테스트 플랫폼 라이브벤치(Live Bench)가 공개한 2024년 11월 19일 기준 평가 순위에서 제웨싱천이 자체 개발한 1조 파라미터급 언어 대모형 모델 스텝-2(Step-2)는 중국 대형 모델 중 1위, 전 세계 5위를 차지했다.

ys174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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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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