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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쟁] 지구촌 통화정책 '갈라치기' 슈퍼 달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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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2025년 금리인하 '불발'
주요국들 줄줄이 인하 예고
달러 강세 전망에 '힘'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관세 리스크에 지구촌 통화정책이 양분화되는 모양새다.

미국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날로 후퇴하는 상황.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을 포함한 정책자들이 연이어 추가 인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가운데 모간 스탠리가 2025년 인하 전망을 한 차례로 축소했다.

반면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들은 일제히 금리 인하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이번주 인도가 5년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격인 레포 금리 인하를 강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태국과 캐나다, 유럽, 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가 점쳐진다.

관세 충격에 따른 경기 침체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나머지 주요국의 통화정책 엇박자가 현실화되면 외환 시장부터 원자재 시장까지 파장이 확산되는 한편 글로벌 자금 흐름에도 작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연준 피벗 '브레이크' = 미국과 중국이 10%씩 '맞불' 관세를 주고 받은 가운데 투자은행(IB) 업계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막힐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모간 스탠리는 2월4일(현지시각) 보고서를 내고 2025년 연준의 금리 인하가 6월 한 차례로 종결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앞서 3월과 6월 각각 25bp(1bp=0.01%포인트)씩 두 차례 인하 한다는 전망에서 한 발 후퇴한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관세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이 정책자들의 추가적인 통화 완화에 커다란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예고했던 25% 관세가 일단 유예됐지만 리스크가 모두 해소되지는 않았다고 모간 스탠리는 강조한다.

캐피탈 이코노믹스 역시 보고서를 내고 "관세 리스크가 현실화되기 시작했다"며 "연준이 앞으로 12~18개월 이내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기는 어렵게 됐다"고 주장했다.

현행 4.25~4.50%인 기준금리가 연내 추가 인하되기 어렵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2026년 상반기까지 현 수준의 기준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뿐 아니라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강행할 경우 2026년까지 미국 인플레이션이 0.5~1.0%포인트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연준이 무게를 두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를 0.7%포인트 끌어올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준 내부에서도 통화완화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수잔 콜린스 보스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월3일 CNBC와 인터뷰에서 "정책 측면의 불확실성이 상당하다"며 통화정책 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퍼슨 부의장은 2월4일 라파예트 대학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 경제 펀더멘털과 노동 시장이 강한 만큼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를 조심스럽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연율 기준 2.0%에 도달하는 경로가 매끄럽고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월18~19일로 예정된 가운데 국채 선물 시장이 예상하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85%에 달한다.

◆ 주요국 중앙은행 관세 쇼크 선제적 대응 = 미국 연준과 달리 주요국 중앙은행은 줄줄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드는 모양새다.

인도를 포함한 신흥국부터 유럽과 캐나다까지 이른바 '트럼프 관세'가 몰고 올 충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움직임이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가 높아지는 상황이지만 이보다 경기 하강과 최악의 경우 침체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정책의 우선 순위를 둔다는 얘기다.

인도 중앙은행(RBI)이 2월5일부터 3일간의 통화정책 회의에 돌입한 가운데 월가는 기준금리 격인 레포금리를 25bp 인하하는 시나리오를 점친다.

인도 레포금리 추이 [자료=로이터 뉴스핌]

로이터가 실시한 서베이에서 70%를 웃도는 응답자가 현행 6.25%인 레포금리가 6.00%로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5 회계연도 인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6.3~6.8%로 전망, 2024 회계연도 8.2%에서 상당폭 둔화되는 한편 4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태국 총리실 직속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의 수파보드 사이체아 위원장은 2월5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로 떨어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2.25%인 기준금리가 경기 부양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무역 전쟁으로 인해 주변 국가의 실물경기가 둔화되면 태국의 주력 산업인 관광업이 타격을 받을 여지가 높다는 설명이다.

BMO 캐피탈 마켓은 보고서를 내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로 인해 캐나다 중앙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 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25% 관세를 6개월 이상 유지하면 캐나다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월가는 예상한다. BMO는 이번 보고서에서 캐나다 중앙은행이 10월까지 6차례의 통화정책 회의 때마다 기준금리 인하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1월 말 기준금리를 25bp 인하, 3.00%로 낮췄다. 정책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월 말 기준금리를 2.90%로 25bp 인하한 가운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둔 것.

유로 뉴스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의 2024년 4분기 경제 성장률이 0%로 둔화된 가운데 기준금리가 제약적이라고 판단, 추가 인하를 예고했다.

이 밖에 영국 중앙은행도 추가 인하가 확실시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정책자들은 이번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5%로 25BP 낮출 전망이다. 이 경우 중앙은행은 6개월 사이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셈이다.

◆ 통화정책 엇박자 금융시장 파장은 = 국제통화기금(IMF)을 포함한 국제 기구들은 주요 7개국(G7) 가운데 미국 경제가 2025년 가장 강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경제 역시 관세로 인한 타격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중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교역 상대국에 비해 강한 저항력을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 같은 전망과 함께 통화정책 엇박자가 맞물리면서 달러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덴마크의 투자은행 삭소은행은 보고서를 내고 달러화가 캐나다 달러화부터 멕시코 페소화까지 주요국 통화에 대해 강세 흐름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상승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 강달러 흐름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엔화가 동반 상승할 여지가 높다고 삭소은행은 전했다.

노무라의 앤토니 포스터 G10 외환 트레이딩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계획이 백지화된다 하더라도 달러화는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앞세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SBC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관세는 달러화 상승에 일정 부분 힘을 보태 주는 호재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유예되면서 달러화 상승에 제동이 걸렸지만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인도 루피화가 달러 당 87루피 선을 뚫고 오르며 사상 최저치로 밀린 가운데 신흥국 통화를 둘러싼 전망은 흐리다.

중국 위안화와 관련, 미국 금융 매체 포춘은 금융당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에 맞서기 위해 통화 평가 절하 카드를 동원할 가능성을 예고했다.

한편 미국의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되는 시나리오와 달러화 강세 기대감이 맞물리면 글로벌 투자 자금이 달러 자산에 몰릴 수 있다고 월가는 주장한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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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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