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서 안건 통과…특수가스 경쟁력 강화 속도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효성티앤씨는 삼불화질소(NF3) 생산량을 늘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효성티앤씨는 23일 서울시 마포구 효성그룹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를 양수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23일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이 명부 확인을 하고 있다. [사진=김아영 기자] |
같은 날 효성화학도 서울시 서초구 효성반포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특수가스 사업부를 효성티앤씨에 양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효성화학은 92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효성티앤씨는 이번 인수로 특수가스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효성티앤씨는 2016년부터 중국 취저우에서 NF3를 생산하고 있다. NF3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에 주로 쓰이는 무색 가스로, 제조 공정에서 이물질 세정에 주로 사용된다.
효성티앤씨의 NF3 생산 규모는 연산 3500톤이다. 여기에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문이 생산하는 8000톤을 흡수하게 되면 연간 1만1500톤까지 생산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는 SK스페셜티(1만3500톤)에 이은 업계 2위 규모다.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효성] |
특수가스 사업은 최근 3년간 평균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약 565억원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하고 있다. 전망도 좋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 특수가스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NF3 글로벌 시장은 2029년까지 연평균 12.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수가스 사업부문의 전체 매출 중 80%는 NF3가 차지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2029년까지 NF3 비중을 50%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다. 대신 현재 생산하는 6종의 고순도 가스를 20종으로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할 방침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다변화해 수익구조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번 안건 통과로 효성티앤씨는 자회사(가칭 효성네오켐)를 설립해 해당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이사는 이날 임시 주총에서 "효성티앤씨는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 영업 양수를 결정했다"며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