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시속 165km의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지만 23세의 한창 나이에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되는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가 최종 선택한 팀은 LA 다저스였다.
사사키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야구 인생을 마치고 돌아봤을 때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입단 기자회견 때 다저스 유니폼을 늘 입고 싶었다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사키 로키의 LA 다저스행을 보도한 MLB닷컴 홈페이지 메인 화면. [사진=MLB닷컴] |
이로써 사사키는 일본인 투수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물론 7일 입단한 내야수 김혜성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고교 시절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사사키는 지바 롯데 시절이던 2022년 세계 프로야구 사상 최연소(20세 157일) 퍼펙트게임이자 최초의 13타자 연속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의 전승 우승을 이끈 2023년엔 15경기 91이닝 7승 4패 평균자책 1.78, 지난해엔 18경기 111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 2.35로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 잡았다.
LA 다저스 입단 소식을 알린 사사키 로키의 SNS. [사진=사사키] |
사사키는 일본에서 4시즌만 뛰고도 미국 진출을 요청했고, 결국 구단의 승낙을 얻어냈다. 이 때문에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닌 25세 이하 국제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돼 대형 계약을 할 수 없는 제약이 생겼다. 그의 올해 연봉은 76만 달러(약 11억원)가 최대이다. 더구나 이제 다저스는 6시즌 동안 그의 보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사실상 공짜나 다름없는 헐값에 최고의 선수를 품을 기회가 생기자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은 폭발했다. 오히려 사사키가 구단을 쇼핑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디애슬레틱 보도에 따르면 사사키가 받기로 한 계약금은 650만달러(약 95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다저스의 국제 영입 한도액을 초과한 금액이다. 이에 따라 다저스는 추가로 선수를 트레이드해 한도액을 증액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만약 사사키가 2년을 더 기다려 빅리그에 진출했다면 FA 자격을 얻어 1년 전 야마모토가 받은 12년 총액 3억2500만달러(약 4740억원)와 같은 거액의 계약을 노릴 수도 있었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