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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미국 투자이민 무려 '173조'···환율 1500원 걱정에 탈출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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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 대탈출, 미국 주식·채권에 올해만 73조 더 투자
탄핵 공포 개인 5일간 2조3000억 투매, 국장 탈출
"코스피 PBR 0.83 너무 저평가" 맞지만 환율 폭등 걱정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슈로 4일 연속 폭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5일 만인 12월 10일 2.43% 오르면 반전에 성공했다. 탄핵 발의 전날인 12월 3일보다는 3.29%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역시 4.23% 하락했다.

12월 10일에 한국 증시가 크게 반등했음에도 여전히 국내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8359억원의 주식을 매물로 쏟아냈다. 지난 5영업일간 개인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쏟아낸 순매도 합계액만 무려 2조3000억원에 달한다. 공포에 질린 개인투자자들은 지금 한국 증시를 대탈출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도 12월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약 1조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12월9일부터 이틀간 4500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자금이탈은 우려만큼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제 바닥은 확인됐고 기간 조정만 남았다는 의견이다. 한국 증시 전망을 놓고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도 논쟁이 격렬하다.

◆ 재테크 커뮤니티 향후 전망 혼란 속 각자도생

지난 일주일간 한국의 모든 재테크 커뮤니티는 정치 글로 뜨거웠다. 대부분의 게시판과 단톡방 관리자들은 정치 글을 엄격하게 통제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계엄과 탄핵이라는 굵직한 이슈라 재테크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치 글에도 특별히 제재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정치글을 제외하고 각종 재테크 관련 주요 의견들을 살펴보면 국내주식 저가매수를 주장하는 사람들보다 해외주식 지속 투자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글이 조금 더 많은 편이다.

국내주식 저가매수를 주장하는 한 게시자는 "현재 코스피 PBR 0.83은 현저한 저평가다"라며 "최근 20년간 코스피 PBR이 0.83까지 떨어졌던 시기는 3~4번 밖에 없었다. 앞으로 2년간 한국 주식의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의견에 대해 "국내 증시에 넌덜머리가 나지만 조금만 사볼까 고민됩니다", "금융주가 끌리는 데 고민되네요", 조금 매수했는데 현재 손실이에요", "저도 잘나가는 미국 ETF 일부 빼서 대기 중인데 잘 하는 일인지 모르겠어요", 며칠 전부터 분할매수 중입니다. 은행주 배당률이 괜찮네요", "10억 이상 고액자산가들도 매수한다는 뉴스 있으니 해 볼만 한 것 같아요" 등의 긍정적인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반면 국내 증시 투자에 부정적인 의견으로는 "싸다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경제 안 좋아지고 수출 안되는데 기업들 밸류가 내려가지 않을까요?", "변동이 너무 커서 당장 들어가기는 망설여지네요", "당분간 한국 이슈가 정리되기 전까지는 하락세를 예상합니다", "계엄의 여파로 환율방어가 힘들듯 해요" 등의 부정적인 댓글도 있다.

미국 주식 투자자들은 진작부터 시작하길 잘했다는 반응이다. 특히 이번 탄핵이슈를 겪으면서 "역시 한국 주식이 아니라 미국주식을 사야 하는 이유가 또 나왔네요", "미국 달러 가치 올라가면 저 같은 미국 투자자에게는 대박이지만 후손들이 걱정되네요", "세계의 자산이 미국으로 몰리고 있고 트럼프 집권 되면 더 할 듯요", "1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미국 증시가 고점이라 안 들어간 분들은 지금 후회가 커요" 등의 미국 주식 긍정 의견이 많다.

미국 주식투자에 부정적인 의견으로는 "미국 주식이 너무 오르기도 했고 앞으로 계속 잘 나간다는 보장이 없어요. 국내 증시와 마찬가지로 큰 조정이 올 수 있어요", "미국 주식이 역사적 고점이라 고민스러워요", "현재 분위기는 트럼프 취임 때까지는 좋다고 보지만 그 이후에는 변동성이 많을 것 같아요", "너무 높은 환율 때문에 미국 증시도 좀 망설여져요" 등의 의견이 있다.

미국 주식과 한국 주식 외에도 2025년의 부동산 시장까지 투자자들은 혼돈의 재테크 시장 분위기에서 내년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고민에 빠져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 역시 금리인하로 인한 낙관론과 경기 침체로 인한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재테크 시장은 혼돈 그 자체다.

◆ 미국 주식ㆍ채권 올인한 한국인…더 살까?

이미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및 채권 투자규모는 어마어마하다. 2022년말에 한국인의 미국 주식 투자금액은 61조9000억원(442억달러)이었다. 2년 뒤인 2024년 12월 6일 기준으로는 154% 폭증한 157조원(1121억달러)을 기록했다. 미국 주식보다 더 증가세가 가팔랐던 건 미국 채권이다.

한국인의 미국 채권 보유금액은 2022년말에 1조8000억원(13억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2년 뒤인 2024년 12월에는 무려 801% 급증한 16조3000억원(116억달러)으로 늘어났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올 초부터 한국인들이 대량으로 미국 국채에 투자한 결과다.

올해 연준은 2회에 걸쳐 누적 0.7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기대만큼 인하 폭이 크진 않았지만 대부분의 채권투자자들은 상당한 평가수익이 발생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연내 0.25%포인트의 추가인하 기대감도 크다. 기준금리가 인하될수록 평가차익이 커지는 채권 투자자 입장에서는 좋은 흐름이다.

문제는 미국 주식이다. 이미 나스닥 지수는 2만포인트에 육박하며 신고가를 기록 중이다. 미국 S&P500 지수도 6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미국 주식의 추가 상승여력이 얼마나 더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미국 현지에서도 추가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폭등한 환율도 고민…비트코인 수요 꾸준

한국 투자자들의 또 다른 고민거리는 달러/원 환율이다. 이미 1200원대의 저렴한 환율로 시장에 진입한 투자자들은 환차익도 상당하다. 하지만 신규로 시장 진입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1430원대의 높은 환율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재선에 성공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 우려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리스크로 최근 원화가치는 대폭락했다. 그런데 원화가치가 내년에도 계속 약세를 보일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환율 1500원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만약 내년에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로 안정되면 고스란히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스럽다. 한국 투자자들의 내년 재테크 전략이 고민스러운 이유다.

미국 주식과 한국 주식의 대안으로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를 선호하는 투자자도 상당하다. 암호화폐는 향후 2년간 추가적인 과세유예까지 확정돼 세금에 민감한 투자자들에게 인기다. 한국인은 2024년6월말 기준 이미 20조6000억원을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12월 현재는 비트코인 가격이 1개당 1억4000만원을 넘나들고 있어 보유금액은 더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비트코인 역시 10만달러를 돌파한 높은 가격대가 부담이다. 또 주식보다 훨씬 큰 변동성도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2025년의 재테크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한국 투자자들은 낙폭 큰 한국 주식, 몇 년간 꾸준히 상승해 온 미국주식, 금리인하와 원화약세 수혜를 톡톡히 본 미국 채권, 4차 반감기 영향으로 폭등한 비트코인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다.

[사진 = 셔터스톡]

◆ 한국증시 투매 끝? 전문가 의견은 낙폭 과대

올해 한국 증시의 수익률은 글로벌 20개 주요 자산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역발상 투자를 외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지난 6일 발간한 '한국 전략: 대통령의 어리석음에 대한 대가' 보고서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지목했다.

맥쿼리증권은 "이 대표는 지주회사 요건 강화와 상법 개정안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이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25년에는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수출기업인 SK하이닉스, 기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수출기업이 증시 랠리를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의 박승영 애널리스트도 10일 보고서에서 "지금은 파는 것보다 사는 게 더 적절한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9일 주식시장이 과도한 공포 국면에 들어갔으나 매도세력의 힘이 빠지는 걸 확인하고 나면 사는 게 좋다"는 입장이다.

한국 원화 약세의 원인 중 하나인 트럼프의 관세 영향이 우려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미국 현지 분석도 있다. 만약 트럼프 당선인이 공언한대로 캐나다와 멕시코의 모든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 당장 미국이 먼저 인플레이션으로 곤욕을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 현지에서도 소비자들에게 타격이 적은 일부품목에만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는 이민, 마약 문제 등을 조율하며 협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트럼프 관세 리스크가 안정화되면 수출 급감 우려로 과도하게 하락했던 한국의 주요 수출기업들 주가도 상당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12월 10일 기준 지난 5영업일 간 무려 2조3000억원의 주식 투매에 나선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이성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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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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