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인천 부평 캠프마켓(옛 미군기지)의 과거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발굴· 보관하는 아카이브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인천시 부평동 일대 자리잡고 있는 캠프마켓은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의 조병창(군수공장)으로 1945년 광복 후에는 미군의 군수기지로 사용되던 곳으로 지난해 말 반환됐다.
인천시는 지난 4월부터 캠프마켓 아카이브 2단계 사업을 벌여 미국립공문서관과 국사편찬위원회, 국가기록원 등지에서 1950년∼1973년 시기 자료 548건(3396장)을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1957년 5월 22일. 애스컴시티 제55보급창 사령부 일대 항공사진 [사진=인천시] |
자료 중에는 1950년대 미 공군이 촬영한 인천 부평 일대 항공사진들이 포함됐다.
시가 확보한 사진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부평 일대에 남아있던 조병창 시설물과 주변 지역 현황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시는 또 해방 이후 조병창 부지에 주둔한 주한미육군병참본부(애스컴시티) 내 한국 최대 군 제빵소를 조명한 본부 기관지도 수집했다.
이 외에 미군 촬영 사진·영상과 미 해병대 지휘보고서 등 애스컴시티 건설 과정과 시설물 활용 현황을 알 수 있는 자료도 다수 확보했다.
인천시는 총 3단계에 걸쳐서 캠프마켓 아카이브 사업을 하고 있다. 이번에 2단계를 마치고 내년 1∼9월에는 3단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앞으로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해 시민과 연구자들이 언제든지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아카이브 사업을 통해 도시 공간의 역사적·장소적 의미, 미군기지와 시민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발굴해 공개하면서 캠프마켓의 역사적 가치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hjk01@newspim.com